[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4] 뿌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4] 뿌리 멧길을 오르다 보면 쓰러진 나무를 자주 본다. 쓰러진 나무를 보면 문득 멈춰서 바라본다. 까맣게 타버린 나무에는 어떤 숨결이 남았을까. 꼿꼿이 설 적에는 그늘하고 열매를 내어주면서 보금자리가 되고, 쓰러진 뒤에는 버섯이며 이끼가 자라면서 더 작은 숲이웃한테 보금자리가 된다. 이 나무는 언제 뿌리까지 뽑혔을까. 다가가서 보니 흙이 바싹 말랐고, 잔뿌리도 굵은 뿌리도 안 보인다.…
- 숲하루 글쓴이
- 2021-05-07 21:29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3. 새싹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3. 새싹 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문득 올려다본다. 새소리를 잊고 나무에 돋은 새잎을 바라본다. 새잎 돋은 아까시나무를 땅바닥에서 올려다보니 마치 하얀구름에 닿을 듯하다. 씨앗에 새싹이 돋듯 나무에 새잎이 돋는다. 사람도 어버이 몸에서 갓 태어난 아기는 새잎이나 새싹 같다. 옅푸른 이 새싹이며 새잎을 해를 받아 차츰 짙푸르다. 짙푸르게 우거질 때도 좋지만, 어쩐지 나는 갓 돋은 옅푸른 …
- 숲하루 글쓴이
- 2021-05-03 21:17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2. 각시붓꽃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2. 각시붓꽃 구불구불한 팔조령 옛길로 들어온다. 숲에 막 들어서는데 각시붓꽃을 만난다. “각시붓꽃이네.” 곁에 다가가 앉는다. 꽃잎이 짙으면서 맑은 보랏빛이다. 눈부시다. 보랏빛 바탕에 물감을 하얗게 찍은 듯하다. 하얀 무늬는 마치 꽃이 하나 더 핀 듯하다. 언젠가 멧골에 오르다가 어느 무덤가에서 용담꽃이며 각시붓꽃을 몇 뿌리 캔 적이 있다. 그날 고운 꽃을 우리 집에 옮겨심는다며 …
- 숲하루 글쓴이
- 2021-05-03 21:17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01. 등꽃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 01. 등꽃 팔조령 쉼터 지붕에 등꽃이 이르게 핀다. 옅은 보랏빛으로 우거진 꽃송이가 쉼터 지붕을 타고 주렁주렁 달린다. 가느다랗던 등나무 둘은 서로 꼬여서 지붕으로 뻗기만으로는 모자란지 쇠기둥뿐 아니라 모두 친친 감으려 하는 듯싶다. 스스로 곧게 서기보다는 서로 친친 감으면서 자라는 등나무다. 다른 덩굴나무도 서로 친친 감는다. 홀로 뻣뻣하게 서서 바람에 흔들리듯 춤추다가도 곧은 모…
- 숲하루 글쓴이
- 2021-05-03 21:17
얼음꽃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가창댐을 지나 최정산에 올랐어요. 계곡에는 물이 콸콸 흐르고 산길은 물 없는 계곡 같아요. 길섶에 올괴불나무꽃이 새색시처럼 고운빛으로 곱게 피었어요. 댐이 있어 안개가 있고 눈도 내리지 않는데, 옆산 나무가 하얘서 눈이 온 줄 알았어요. 상고대인 줄 알고는 서둘렸어요. 산꼭대기에 가까워 질수록 가지마다 안개꽃 서리꽃이 피었어요. 온통 바람결로 쌓인 얼음꽃을 숲속에서 처음 보았어요. 꿈 속에 서 있는 듯했어요. 함…
- 숲하루 글쓴이
- 2021-03-08 21:57
설절과 맛있는 설 먹을거리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밀가루를 꿀과 기름에 반죽하여 기름에 지진 과자를 과줄이라 하는데, 오늘날은 이 말도 니혼말 ‘약과’에 밀려 과줄이 무슨 뜻인지 아는 이가 드물다. 우리는 어릴 때 밥과질(밥과줄)이란 말을 어른들한테서 많이 듣고 자랐다. 또 밥과질이 맛있어서 밥과질을 아주 좋아했다. 찹쌀을 쪄서 살짝 얼말려(얼려가며 말려야 튀겼을 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가마솥에 넣고 볶아 집청(조청)에 무친 것인데 설밑이 되면 아이들이 가…
- 한실 글쓴이
- 2021-02-04 22:36
해고리-19 걸려도 앓이꼴 잘 나타나지 않아
[ 뉴시스 변해정님 글을 한실이 우리말로 뒤침] 해고리(코로나)-19 앓는이(환자)가운데 온에 마흔(40%)은 앓이꼴(증상)이 없고, 나숨집(병원) 나올 때까지도 온에 스물에서 서른(20~30%)은 앓이꼴 없어 앓이꼴 없는 이 가운데 온에 스물~서른 나숨집 나올 때까지 앓이꼴 없어 정은경 “머리 아픔, 배아픔 앓이꼴 크게 남다르지 않아” 새 해고리-19에 걸린이 열에 넷은 앓이뿌리를 찾을 때(진단시점)에 앓이꼴(증상)이 없으며 이 가운데 온에 …
- 최한실 글쓴이
- 2020-11-03 11:02
해고리-19와 길게 싸워야 해서 사람사이 떨어지기
[한겨레 최하얀 글님 11/2 글을 한실이 우리말로 다듬음] 3걸음 → 5걸음으로 잘게 쪼개 동아리(클럽) 같은 놀이곳 5갈래 가운데 2걸음부터 노래방은 2.5걸음부터 못 모여(집합금지) 나라일곳(정부)이 오는 이레부터 사람사이 떨어지기 얼개를 이미 있던 3걸음에서 5걸음으로 잘게 나눈다. 해고리-19가 오래감에 따라 사람사이 떨어지기 과녁을 ‘새로 걸린이 줄이기’에서 ‘앓이가 무거워진 이(중증환자)도 낫도록 퍼짐을 다스리기’로 바꾼다는 뜻이다…
- 최한실 글쓴이
- 2020-11-02 13:38
푸른누리 가을 이야기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빛박이 미리내 ] 푸른누리 가을은 푸르던 밤송이가 익어 벌어지며 떨어지는 알밤과 함께 열립니다. 개울가 올밤나무에서 맨 먼저 떨어지는 알밤은 밤맛이 싱겁고 깊지 않지만 첫 알밤이라서 늘 사랑을 받아요. 올 알밤이 떨어질 때면 뒷메엔 송이가 올라올 때가 되어요. 소나무 숲에서 나는 송이도 앞서 외꽃바라기가 맨 앞장을 서고, 싸리버섯도 더러 올라오고, 솔버섯(황금비단그물버섯)이 한창일 때 슬며시 올송이 밭에서 한 둘씩 고…
- 미리내 글쓴이
- 2020-10-23 21:55

쉬운 우리말 으뜸벼리(헌법)를 가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우리가 쉬운 으뜸벼리(헌법)를 가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머리말 일찍이 우리 겨레는 오늘날 쫑궈 한뭍(대륙)까지 널리 퍼져 살면서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선 삶꽃을 아름답게 꽃피운 겨레였음이 뒤늦게 여기저기 땅속에 묻혀있던 삶자취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름답게 꽃피운 삶꽃(문화, 문명)을 이웃겨레와 나누며 사이좋게 골고루 잘 살았던 겨레삶 밑거름은 말할 나위 없이 바른 삶과 겨레말살이였으리라. 겨레 모두가 바르게 살고…
- 한실 글쓴이
- 2020-10-23 1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