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하루 2023.9.28. 가시아버지 떠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 2023.9.28. 가시아버지 떠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가시아버지가 오늘 낮에 몸을 내려놓았습니다. 아침에 고흥 도양읍 마을책집 〈더바구니〉로 책꾸러미를 챙겨 가서 노래꽃(시)을 천에 열두 자락 옮겨적고서, 고흥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나와서, 북적이는 한가위 시골에서 저잣마실을 한 뒤에, 시골버스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한참 볕바라기를 하며 걸었는데, 가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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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3 09:16

딸한테 24 ― 봄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24 ㅡ봄비 매화꽃 울더니 꽃내 떨어진다. 이맘이면 맡는 이름만 불러도 코앞에 달려오는 바람 불어 춥지만 비처럼 홑옷 가는 하얗게 발갛게 어우러진 봄빛. 어느새 퍼붓는다. 바람이 뒤흔든다. 한바탕 함박비 지나고 바닥에 하얗게 한바탕 꽃얼룩 진다. 2023.06.13. 숲하루 #딸한테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딸한테 19 ― 울릉섬 곁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9 ―울릉섬 곁섬 김정화 울릉섬은 엄마섬 관음도는 아이섬 섬에서 섬으로 간다. 엄마섬은 큰섬 아이섬은 곁섬 봄맞이풀을 밟는다. 큰섬은 숲섬 곁섬은 밭섬 봄쑥 한 포기 뜯는다. 숲섬은 푸른섬 밭섬은 파란섬 들빛과 하늘빛 함께 본다. 2023. 06. 07. 숲하루 #대구문학2023년6월호 #울릉도#관음도
- 숲하루 글쓴이
- 2023-06-14 22:54
[작은삶 98] 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98] 힘 앞산 자락길을 걷는다. 공룡공원을 지난다. 여기에는 이름처럼 공룡 닮은 인형을 세웠다. 앞에 다가가면 머리를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몸집이 누가 더 큰지 내기라도 하듯 힘자랑하듯 이빨을 드러낸다. 등은 주름지고 꼬리가 길고 짧은 앞다리를 들었다. 공룡이 곧 살아 움직일 듯하다. 아이가 울다가도 이 짐승만 보면 울음을 뚝 그칠 듯하다. 찔레꽃이 한창이다. 오늘이 아니면 찔레꽃을 놓칠지 몰라 가까…
- 숲하루 글쓴이
- 2023-05-28 08:39
노래꽃 . 탈바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탈바꿈 풀벌레는 옛몸 내려놓고 티없이 고요한 넋으로 허물벗기를 하면서 새롭게 커 나비는 애벌레몸 재우고 해맑게 가만히 꿈꾸며 날개돋이를 하면서 가볍게 눈떠 모든 아기는 어버이한테서 사랑받으며 느긋느긋 놀고 노래하니 철들며 자라 탈을 쓰면 헌몸 그대로 껍데기를 가리지만 탈을 바꾸면 새몸 그려서 빛나는 속살 가꿔 ㅅㄴㄹ 얼굴에 씌워서 다른 모습인 듯 꾸미는 것을 ‘탈’이라고…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55

노래꽃 . 코앞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코앞 나무 밑에서 비를 긋는 잠자리 나비 새 곁에 동그마니 앉아서 풀잎에 맺힌 빗방울 본다 나무 곁에서 일손 쉬는 할머니 할아버지 둘레 살그머니 다가가 이마에 맺힌 땅방울 식힌다 눈앞에 있어도 멀리 떨어져도 구름을 움직여도 바람을 못 알아볼까 코앞에 있는 바람 한 줄기가 훅 머리카락 나부끼더니 춤추며 놀자고 한다 ㅅㄴㄹ
- 숲노래 글쓴이
- 2023-04-19 19:54

대구에서 살아도 풀꽃은 곁에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김정화) 자연에세이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 대구에서 살아도 풀꽃은 곁에서 경북 의성이란 멧골짜기 어린 나날은 자랑할 일이 없었지만, 감출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작은 시골순이 삶과 살림과 사랑을 글로 옮겨도 될는지 몰랐다. 아니, 우리나라는 예부터 어디나 시골이었는데, 흔한 시골아이 어릴 적 삶을 글로 옮기면, 다 아는 이야기이리라 여겼다. 그렇지만 어릴 적 하루를 하나씩 글로 옮기고 보니, 시골…
- 숲하루 글쓴이
- 2023-04-19 19:20
꽃이었고 꽃으로 보는 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김정화 시집 『꽃의 실험』 꽃이었고 꽃으로 보는 나 마음으로만 눌러두었던 이야기를 노래로 터뜨려 본다. 마음에 가두듯 꽁꽁 숨긴 생각을 노래로 옮겨 본다.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이니 두렵지만, 이제부터 걸으려고 하는 길이니 두근거린다. 막상 해보면 아무것이 아니던데, 씩씩하게 해보기까지는 내내 종종걸음이다. 2023. 04. 12. 숲하루 #고산도서관에 보낸 작가말
- 숲하루 글쓴이
- 2023-04-19 19:20
딸한테 11 ― 냇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1 ― 냇둑 햇살이 비스듬히 뿌옇다 햇볕이 제법 포근하지만 아직 쌀쌀하다 냇둑에 할머니 한 분 앉아 책을 읽는다 무엇을 읽는지 궁금해 할머니한테 살금살금 다가가 본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소리에 섞인 노랫소리가 들린다 할머니가 냇둑에 앉아서 노래를 부르셨구나 다시 발소리를 살살 죽여 가면서 뒤돌아선다 2023. 01. 26. 숲하루
- 숲하루 글쓴이
- 2023-04-07 21:22
빈곳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빈곳 허리 굽힌다 빈손이다 촤르륵 연다 아침햇살 지피던 그곳인가 수건 석 장 쌓였다 책상 곁에 둔 빨래바구니 째려본다 옷장 열린 틈으로 이 옷 안 입는다고 옷걸이 흔드는 소리 다시 닫는다 귓전에 들리는 아들 목소리 멋내기에 쑥스러워 슬그머니 닫던 모두 그대로 멈춘 빈곳 아이 그림자만 찾는다 열 몇 해 같이 살았나 너와 나 옛하루 살던 그곳 닫는다 2023.03.28. 숲하루 #열린시학2023봄호 #김정화
- 숲하루 글쓴이
- 2023-03-31 20: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