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8 ― 빛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8 ― 빛 “책 나왔네요? 우리 고장 으뜸가는 신문에 알림글이 나왔어요. 기쁩니다. 올해 여러모로 큰일 하셨지요? 새해에도 힘차게 나아가 보세요!” “책 나왔네? 우예 냈노? 궁금하다. 내도 요새 뭔가 써 보려고 끄적이는데 잘 안 되더라. 용하다. 올해에 시집도 내고 수필책도 냈네? 무슨 좋은 재주가 있어 이리 책을 내노?” 다른 사람들이 쓴 글하고 책만 읽다가 쉰 줄이란 나이에 이르러 시집도 …
- 숲하루 글쓴이
- 2023-01-09 17:32
[시2] 어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어제/숲하루 굴다리로 몰았다 내가 모는 차를 비키려던 아저씨가 오르막 눈길에 넘어졌다 우편배달부는 눈길에 잘 올라갔기에 뒤에서 천천히 가자 여겼는데 잘못했어요 차도 미끄러워 느린데 걷는 길은 더 미끄럽지요 부끄러워요 꽁꽁 얼며 집으로 가는 마음을 걷는 마음을 잃었어요 2022. 12. 25. 숲하루
- 숲하루 글쓴이
- 2022-12-25 16:17
[시1]작은딸한테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딸한테 /숲하루 햇빛이 써놓은 봄날 꽃잎을 꿈에서 보았다 뱃속에서 넉 달 만에 꼼지락 다섯 손가락을 본 이날 너는 첫 끈을 꽉 잡았단다 여섯 달째는 길에서 옷을 고르다가 갑자기 쓰려져서 구급차를 탔고 아기는 걱정없으나 엄마는 피가 모자라고 하더구나 너는 둘쨋끈을 척 잡았네 아홉 달째는 계단에서 굴렀단다 둥실한 배를 움켜잡고 3층부터 열 칸이나 데굴데굴 엎드린 채 미끄러졌지 손등 발등 까지고 부축 받아 실려갔어…
- 숲하루 글쓴이
- 2022-12-25 16:16
그대에게 보내는 글월 <2>
[ 배달겨레소리 살구 글님 ] 초리야. 한가위는 잘 보냈니? 울산은 큰바람이 지나갔다는데 괜찮아? 더구나 넌 나랏일꾼이라 큰 하늘땅일이 있을 때마다 밤새워 일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디위에는 어떻게 지나갔나 싶어 걱정이 좀 됐어. 그렇지만 우린 서로 아무 새뜸 없는 게 좋은 새뜸이라 여기니 너한테 굳이 손말틀을 걸거나 하진 않았어. 이런 내 마음을 너라면 잘 알 거라 생각해. 이곳 푸른누리는 벌써 방바닥을 뜨끈하게 하고 산단다. 난 올해 한달…
- 살구 글쓴이
- 2022-09-13 20:46
그대에게 보내는 글월 <1>
[ 배달겨레소리 살구 글님 ] 보고 싶은 내 동무 초리에게. 내가 한글이름을 '살구'로 짓겠다 했을 때, 너도 한글이름이 갖고 싶다며 몇가지 들어 달라고 했지. 그 가운데서 네가 고른 건 '초리'였어. '가느다랗고 뾰족한 끝'을 가리키는 '초리'라는 말은 참말로 너에게 딱이었지. 남을 찌르는 말을 잘하는 너를, 벌써부터 네 아우는 '가시'라고 부른다고 했으니 얼마나 찰떡 같냐. 그 이름을, 나는 이제야 불러보는구나. 내가 이곳 푸른누리에 온지 …
- 살구 글쓴이
- 2022-08-21 08:13
책숲하루 2021.7.5. 망령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7.5. 망령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한자말 ‘망령’은 ‘亡靈’하고 ‘妄靈’으로 가르는데, 둘을 한자나 한글만 보고 가름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 숲노래 글쓴이
- 2021-07-06 19:25

책숲하루 2021.7.1. 스스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7.1. 스스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펴냄터에서 책을 보내 주어서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이웃님한테 부치려고 넉줄글을 씁니다. 고마운 이웃님은 한둘이…
- 숲노래 글쓴이
- 2021-07-03 21:52
멧노래
[ 배달겨레소리 글씀이 보리] 동틀 무렵 메가 좋다. 안개가 걷히며 오늘굿이 열린다. 지난밤 꺼내놓을 마음도 없었음을 안다. 이슬 맺힌 메야, 네가 좋다 ! 아무리 모질어도 고개를 방긋 내미는 들꽃들. 무엇인지 고마움에 내눈도 덩달아 반짝인다. 높이 뜬 볕 내리쬐는 메가 좋다. 따스한 품에 숨받이들 녹아든다. 어느새 녹일 것도 다 내 안에 있었음을 안다. 붉게 물든 메가 좋다. 고요한 바람에 따뜻한 네 가슴이 무척일랑 그립다. 이내 뜨거운 마음…
- 보리 글쓴이
- 2021-06-30 10:04
책숲하루 2021.6.13. 엑기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6.13. 엑기스 서너 해쯤 앞서 “영어 손질 꾸러미(영어 순화 사전)”를 갈무리하면 좋겠다고 여쭌 분이 ‘엑기스’란 낱말을 놓고 한참 헤매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이야…
- 숲노래 글쓴이
- 2021-06-15 21:35

책숲하루 2021.5.29. 리메 리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하루’는 전남 고흥에서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책숲(도서관)을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길에 곁에 두는 책숲에서 짓는 하루 이야기인 ‘책숲하루 = 도서관 일기’입니다. 책숲하루 2021.5.29. 리메 리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어제 낮에 ‘정비례·반비례’를 다 풀어내고서 오늘은 ‘밀폐·밀폐용기’하고 ‘유원지’…
- 숲노래 글쓴이
- 2021-06-01 1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