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020 빈손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20 빈손 《무소유》 법정 지음 범우사 1976.4.15. 예전에 나온 낡은 판으로 《무소유》를 장만하던 날은 뛸 듯이 기뻤다. 나는 절에 다니지 않지만, 교회에도 나가지 않지만, 법정 스님 글이 그냥 좋았다. 스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 많이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짐이 늘어났다. 어쩌면 법정 스님은 아이를 안 낳고 안 돌보셨기 때문에 ‘빈손’이나 ‘빈몸’을 얘기했…
- 숲하루 글쓴이
- 2023-09-19 07:21
작게 삶으로 019 꿈꾸는 씨앗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9 꿈꾸는 씨앗 《씨앗의 희망》 헨리 데이빗 소로우 이한중 옮김 갈라파고스 2004.5.12. 이제 새책으로 안 파는 《씨앗의 희망》이다. 2020년에 헌책으로 만났는데, 책에 적힌 값보다 이천이백 원을 더 치렀다. 웃돈을 치르는 헌책이라면 틀림없이 사랑받는 책일 텐데 왜 새책으로는 더 안 팔릴까. 이 책을 찾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많지는 않아서 새로 찍기는 어렵다는 뜻일까. 우리는 값지거나 아름…
- 숲하루 글쓴이
- 2023-09-19 07:20
작게 삶으로 018 편지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8 편지 《그대 타오르는 불꽃이여》 칼릴 지브란 글 김한 옮김 고려원 1979.2.20. 《그대 타오르는 불꽃이여》는 벌써 마흔 해가 넘어가는 빛바랜 책이다. 칼릴 지브란 님하고 메리 헤스켈 님이 주고받은 글을 묶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메리 헤스켈 님 이름이 지은이 이름으로 안 들어갔다. 세로쓰기인 묵은 책이고, 종이를 넘기려고 집으면 으스러진다. 불에 타다 만 종이 같고, 둘레가 나무빛깔처…
- 숲하루 글쓴이
- 2023-09-13 22:40
작게 삶으로 017 어떤 일을 하나요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7 어떤 일을 하나요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피터 볼레벤 글 강영옥 옮김 더숲 2018.04.10.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를 지지난봄에 샀다. 이 책을 사던 날 책시렁 이곳저곳을 기웃하는데, 나이든 어느 분이 옆에서 ‘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면 이바지할 책’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를 얘기하셨다. 그런가 보다 하고 이분이 알려주는 책을 집어서 펼치는데, “어떤 일을 하나요?” 하고 묻고, “일하…
- 숲하루 글쓴이
- 2023-09-09 07:21
작게 삶으로 016 집안이라는 이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6 집안이라는 이름 《혼불 1》 최명희 글 한길사 1996.12.5. 《혼불 1》을 처음 장만해서 읽던 2019년 3월 26일을 돌아본다. 이날은 가게일꾼이 달삯을 미리 당겨서 달라고 했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슬쩍 물으니 은행에 빌린 돈을 갚는다고 했다. 결혼한 딸이 어디로 사라지고 은행 금리가 11% 되는 빚을 갚는다고 했다. 가게일꾼은 아저씨한테 늘 두들겨맞다가 집을 뛰쳐나온 지 열 해째란…
- 숲하루 글쓴이
- 2023-09-09 07:06
작게 삶으로 015 초원의 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5 초원의 집 《초원의 집-첫 번째 이야기》 로라 잉걸스 와일더 글 김석희 옮김 비룡소 2005.09.25. 백 해쯤 앞서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나도 어느새 나이가 들었기에, 내가 경북 의성 멧골에서 보낸 어린 나날을 돌아보면 ‘쉰 해가 지난’ 일이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고 손가락을 꼽다가 ‘백 해가 훌쩍 지난 미국 어느 들판 이야기’가 그리 멀지않은, 어쩌면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
- 숲하루 글쓴이
- 2023-09-02 22:54
작게 삶으로 014 살아가는 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4 살아가는 집 《세계문화예술기행 3 스페인, 들끓는 사랑》 김혜순 학고재 1996.11.1. 《세계문화예술기행 3 스페인, 들끓는 사랑》을 처음 장만한 2018년 12월 겨울을 떠올린다. 그무렵 작은딸은 필리핀 세부로 동무하고 나들이를 갔다. 작은딸은 필리핀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오자마다 큰딸하고 대만으로 나들이를 간다고 했다. 두 딸이 나누는 말을 들으면서, 두 딸이 함께 다닐 나들이를 헤아…
- 숲하루 글쓴이
- 2023-08-30 21:17
작게 삶으로 013 바람 바다 숲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3 바람 바다 숲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진준 옮김 문학사상 1998.8.8. 2019년 1월에 《총, 균, 쇠》라는 책을 장만했다. 어느새 다섯 해가 지나는데, 그때에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둘레에서 좋다고 말하는 책이면 덥석덥석 장만부터 했다. 나한테 맞는 글이 무엇인지 느긋이 살피지 않았고, 내가 글쓰기 첫걸음을 떼기에 어울리는 책을 천천히 헤아리지 않던 즈음이다. 창피한 …
- 숲하루 글쓴이
- 2023-08-27 20:29
작게 삶으로 012 모이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2 모이터 《토리빵 1》 토리노 난코 글 이혁진 옮김 AK 커뮤니케이션즈 2011.1.30. 《토리빵》을 세 해 앞서 여름이던 이맘때 장만했다. 책을 산 지 닷새 뒤에 하얀 새우리를 샀다. 어느 날 내가 누운 창가에 참새가 날아왔다. 누운 채 가만히 바라보았다. 창틀에 앉은 참새는 내가 안쪽에서 저를 보는 줄을 모르더라. 살금살금 일어난다. 들키지 않으려고 천천히 움직인다. 가리개를 살포시 들고 …
- 숲하루 글쓴이
- 2023-08-27 20:27
작게 삶으로 011 거꾸로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11 거꾸로 《거꾸로 사는 재미》 이오덕 글 산처럼 2005.2.20. 이오덕 님이 멧골학교에 깃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던 곳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데하고 가깝다. 어릴 적에 나는 멧골짝에서 놀고 뛰고 학교를 다녔고, 집안일을 하고 심부름을 다녔다. 멧골짝에는 나무도 흙도 숲도 늘 곁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도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도 언제나 나무에 흙에 숲을 본다. 집에서도 마을에서도 학교에서도 노상 마…
- 숲하루 글쓴이
- 2023-08-27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