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삶으로 1 엄마집에 갔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1 엄마집에 갔다 《티베트의 지혜》 쇼걀 린포체 글 오진탁 옮김 믿음사 1999.2.1. 《티베트의 지혜》을 2010.7.11. 장만하고 이날은 ‘꿈속의 고향(드보르작)’이란 노래를 들었다. 이 책을 처음 편 날 엄마집에 갔다. 경북 의성 시골에 내도록 살아가는 우리 엄마는, 이날 비가 와서 들일을 못 가고 물리치료를 하러 병원에 갔는데, 마침 병원이 쉬는 날이라 헛걸음하고 버스삯만 날렸다고 투덜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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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2 21:39
[작은삶 104] 큰나무집 감나무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4] 큰나무집 감나무집 작은딸이랑 새사람이 함께 살림을 차려 인천에서 산 뒤로, 대구에 첫나들이를 했다. 작은딸네하고 맛집에 가고 싶어 ‘큰나무집’이란 데를 가려고 한다. 그런데 차를 몰아 다 왔구나 싶은데 더 들어가라고 알린다. 담벼락 따라 모퉁이로 꺾는다. 아직 열두 시가 되려면 멀었으나 줄이 길다. 어제 미리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는데, 우리 이름은 예약에 없단다. 왜 그런가 하고 갸우뚱하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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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7 23:07
대마도 나들이-첫 도장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대마도 나들이 - 첫 도장 내가 들어설 때이다. 짐을 바구니에 담는다. 짐은 짐칸에서 살피고 나는 빈 몸으로 훑고서 배를 탄다. 바다가 푸르다가 새파랗다가 시퍼렇다. 한 시간 반을 배를 타고 일본에 닿는다. 아까 여권과 입국허가증을 내면서 이런 말을 했다. “처음이에요. 맨앞에 찍어 주세요.” 이때 아가씨가 웃었다. 내 얼굴을 보고 이제 두 검지를 올려 손그림(지문)을 찍는다. 상륙허가, 연월일, 체류기한,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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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0 08:17
[작은삶 102] 궁둥걸상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2] 궁둥걸상 새벽 네 시이다. 캄캄하던 밤하늘이 조금씩 밝는다. 숲은 아직 까맣고 하늘이 파랗다. 달리면서 해돋이를 보려나 기다리는 사이 풍산 읍내를 지난다.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다. 들녘으로 들어오니 한뼘 자란 모가 푸릇푸릇하게 땅을 환하게 밝히고 흐린 구름은 파릇파릇 밝아온다. 한 시간 반 달리는 동안 날이 새는 가장 어두운 얼굴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시골집에 닿으니 햇살이 구름을 겨우 벌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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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26 10:00
딸한테 24 ― 봄비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24 ㅡ봄비 매화꽃 울더니 꽃내 떨어진다. 이맘이면 맡는 이름만 불러도 코앞에 달려오는 바람 불어 춥지만 비처럼 홑옷 가는 하얗게 발갛게 어우러진 봄빛. 어느새 퍼붓는다. 바람이 뒤흔든다. 한바탕 함박비 지나고 바닥에 하얗게 한바탕 꽃얼룩 진다. 2023.06.13. 숲하루 #딸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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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4 22:54
[작은삶 101] 이랑 삐대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1] 이랑 삐대기 맨밥을 세 사람 먹을 만큼 그릇에 담아 한 김을 빼고 얼음자루에 담았다. 오늘은 집안사람 다섯이 숲을 오른다. 나는 밥을 맡았고, 같이 가지는 않는다. 같이 안 가면 홀가분해야 할 텐데,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는지 몰라 헤맨다. 혼자 가고 싶은 곳이 없었는데 문득 엄마한테 간다. 엄마가 밭매기를 한다니, 고랑 하나나 이랑 둘은 거들 듯하다. 햇볕은 바지런하다. 벼랑 그물에 장미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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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4 22:54
[작은삶 100] 밑바닥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0] 밑바닥 며칠째 일꾼찾기 글을 올린다. 학생 일꾼이 나가려고 한대서 여러 곳에 띄운다. 일꾼찾기를 올리면 어느 때는 사람이 몰리기도 하는데, 요 며칠은 잘 안 모인다. 몇 사람을 살피는데, 막상 일하겠다고 오려는 사람은 집이 멀다. 밤늦게 일을 마치고 막차를 타면 된다고 하지만, 여름 지나고 겨울이 오면 힘들 텐데 싶어, 오래 일을 하지 못하고 그만둘까 싶어, 하마 시름시름 한다. “근데 학생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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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4 22:54
딸한테 19 ― 울릉섬 곁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19 ―울릉섬 곁섬 김정화 울릉섬은 엄마섬 관음도는 아이섬 섬에서 섬으로 간다. 엄마섬은 큰섬 아이섬은 곁섬 봄맞이풀을 밟는다. 큰섬은 숲섬 곁섬은 밭섬 봄쑥 한 포기 뜯는다. 숲섬은 푸른섬 밭섬은 파란섬 들빛과 하늘빛 함께 본다. 2023. 06. 07. 숲하루 #대구문학2023년6월호 #울릉도#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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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14 22:54
[작은삶 99] 전기삯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99] 전기삯 전기삯이 오른다. 오월 볕이 칠월 볕 같다. 한여름이 되면 얼마나 뜨거울지 전기삯 걱정에 미리 시름에 잠긴다. 어느 벗이 동생이 꾸리는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여름이면 전기삯이 팔백만 원이 넘게 나온다고 얘기를 했다. “헉!” 소리만 나왔다. 남 얘기 같지만 우리도 만만찮다. 지하실은 일층보다 넓지만, 불을 밝히고 모터를 돌리니 삼만 원 덜 낸다. 일층은 제법 낸다. 겨울이면 백만 원쯤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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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8 08:39
[작은삶 98] 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98] 힘 앞산 자락길을 걷는다. 공룡공원을 지난다. 여기에는 이름처럼 공룡 닮은 인형을 세웠다. 앞에 다가가면 머리를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몸집이 누가 더 큰지 내기라도 하듯 힘자랑하듯 이빨을 드러낸다. 등은 주름지고 꼬리가 길고 짧은 앞다리를 들었다. 공룡이 곧 살아 움직일 듯하다. 아이가 울다가도 이 짐승만 보면 울음을 뚝 그칠 듯하다. 찔레꽃이 한창이다. 오늘이 아니면 찔레꽃을 놓칠지 몰라 가까…
- 숲하루 글쓴이
- 2023-05-28 0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