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삶 17] 오누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7] 오누이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올 적마다 그림자처럼 그 사람한테 어떤 말이 붙어 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줌마 아가씨 학생 어린아이를 따라오는 말, 목소리와 몸짓과 옷차림새에 따라 늙은 말 젊은 말 맑은 말이 가게에 들어온다. 오늘 따라 이 사람들 나이에 어울리는 물건을 찾아 구석구석 다니고 뒤따라온 말이 우리 물건에 숨결을 넣고 시렁을 흔들어 깨우는 듯했다. 사람과 물건과 말이 함께 숨을 쉬는 듯…
- 숲하루 글쓴이
- 2022-08-02 15:34
[작은삶 16] 까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6] 까기 내가 없는 사이 유선이가 취나물을 다듬었단다. “큰일 했네” 한마디 해주었더니 “명희가 아가씨인데도 왜 나물을 다듬는지 알겠다”고 한다. 나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물을 다듬으면 귀찮게 여길지 모르지만 뜻밖에 재밌다. 마른 잎을 고른다. 살짝 무른 잎도 고른다.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잎끼리 따로 모아 한 자루 담아 놓으면 뿌듯하다. 나물은 묵어서 다듬을수록 손길이 더 가는데 돈은 덜 받…
- 숲하루 글쓴이
- 2022-08-02 15:34
오늘말. 나래짓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나래짓 어릴 적에는 ‘날개’ 한 마디만 썼고 ‘나래’란 낱말은 ‘나래차기’ 같은 이름을 곧잘 들었어요. 다만 어린이로 살던 무렵에는 ‘날개 = 나래’인 줄 몰랐으니, “날듯이 또는 날면서 발로 차기”가 나래차기인 줄 알면서도 두 낱말을 하나로 …
- 숲노래 글쓴이
- 2022-07-30 06:09
오늘말. 수다잡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수다잡이 언짢은 일이 있으면 눈썹새를 찡그리는 사람이 있고, 거북하거나 어이없어도 빙그레 웃는 사람이 있어요. 짜증스럽기에 이맛살을 찌푸려야 하지 않아요. 마음이 맞지 않아서 참 싫다고 생각하느라 저절로 낯빛에 퍼집니다. 뭔가 막힌다 싶을 적에…
- 숲노래 글쓴이
- 2022-07-30 05:55
해날 이레말 - 겹말 11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무게 하중 배낭 무게는 더 나갈 것이다 … 엄청난 무게이다 → 짐 무게는…
- 숲노래 글쓴이
- 2022-07-30 05:53
말 좀 생각합시다 24 빈그릇 놓는곳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24 빈그릇 놓는곳 ‘무상급식’이라는 말을 어른들이 으레 써요. 나라를 이끄는 어른도, 벼슬꾼(공무원)이나 길잡이(교사)인 어른도, 아이를 둔 어른도 이 말을 흔히 써요. 그렇지만 아이들은 이 말을 안 …
- 숲노래 글쓴이
- 2022-07-23 07:30
책숲마실 ― 인천 〈나비날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골목집 하고 …
- 숲노래 글쓴이
- 2022-07-23 07:30

책숲마실 ― 김포 〈책방 노랑〉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해바람 (20…
- 숲노래 글쓴이
- 2022-07-23 07:30
물날 이레말 - 한자말 20 기억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 기억 記憶 기억에 오래 남다 → 머리에 오래 남다 / 마음에…
- 숲노래 글쓴이
- 2022-07-23 07:23
[작은삶 13] 옻골마을 뒷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3] 옻골마을 뒷산 풀이 돋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넘어 옻골마을에 들어선다. 길가 밭에는 살구가 노랗게 익어 가고 자두가 발갛게 익어 간다. 가뭄이어서 그런가, 자두알이 작다. 마을로 들지 않고 숲길로 든다. 숲에 참나무가 많다. 나무 틈에 살구가 노랗게 익었다. 지팡이로 가지를 당겨 살구를 딴다. 작지만 맛이 달다. 몇 알 더 딴다. 살구씨는 나무 쪽으로 던졌다. 조금 걸어서 들어가니 싸리꽃이…
- 숲하루 글쓴이
- 2022-07-23 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