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하루 발걸음 29] 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발걸음 29] 칼 가마솥 옆에는 언제나 숫돌이 있었다. 굽이 높은 구두처럼 비스듬한 걸이에 푸름하고 네모난 돌을 얹어 놓았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하고 다르게 매끈하고 보드랍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버지가 앉아서 낫을 간다. 쇠바가지에 물을 담아 칼날에 묻히고 손잡이를 잡고 한 손은 낫 앞머리를 잡고 갈다가 들고 보고 또 간다. 어머니가 쓰는 부엌칼은 무겁고 두껍다. 부엌칼도 숫돌에 간다. 어떤 날은 할아…
- 숲하루 글쓴이
- 2022-04-25 21:12
[숲하루 발걸음 28] 포스터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발걸음 28] 포스터 열세 살 적인데, 나는 도면을 잘 그렸다. 큰오빠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집에 올 적에 하늘빛이 살짝 도는 큰 종이뭉치를 들고 왔다. 나는 오빠가 그리는 설계가 무척 재미있었다. 어떻게 촘촘하게 그릴까. 어떻게 이름 글씨를 살아숨쉬도록 쓸까. 큰오빠가 집에 온 날 졸라서 글씨를 배웠다. 오빠가 종이에 자를 대고 연필로 가볍게 긋는다. 다섯 글씨라면 글씨 크기를 가로세로 5cm나 7c…
- 숲하루 글쓴이
- 2022-04-25 21:12
[숲하루 발걸음 27] 밤에 학교 가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발걸음 27] 밤에 학교 가다 제사인지 할아버지 생신인지 두 고모네가 우리 집에 왔다. 이날은 몹시 아파 몸이 후끈거렸다. 어른들이 안방에 둘러앉아 화투를 치고 놀 적에 나는 방 안쪽 귀퉁이 책상에 앉아 숙제를 했다. 그러고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고모가 밥 먹자고 깨웠다. 시계를 보니 여덟 시쯤 되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학교 늦는다고 가방을 챙겨 방문을 열었다. 밖이 캄캄했다. 방에 …
- 숲하루 글쓴이
- 2022-04-25 21:12
[숲하루 발걸음 26] 수학선생님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발걸음 26] 수학선생님 국어 시간이면 늘 졸렸다. 국어 선생님은 철테 안경을 끼고 손에는 막대기를 들고 다닌다. 이때만 되면 지겨웠다. 이때 국어 선생님 때문에 국어가 재미없었다. 이분이 가르칠 적에는 잠만 잤으니깐. 하루는 졸음을 겨우 참는데, 옆 반에서 우당탕 소리가 크게 났다. 그리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렸다. 꾸벅 맛있게 누리던 잠이 번쩍 깼다. 자리에서 일어나 옆 반으로 달려갔다. 뒷문에서 보니…
- 숲하루 글쓴이
- 2022-04-25 21:11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6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 :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 6 ㄱ. -의 호기심과 기대심리로 시작 친구(親舊) : 1.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친고(親故)·동무·벗·친우(親友) 2.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 호기심(好奇心) :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 기대(期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림 심리(心理) : 1. [심리] 마음의 작용과 …
- 숲노래 글쓴이
- 2022-04-23 20:32
곁말 11 이웃사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11 이웃사람 ‘이웃’이라는 낱말만으로도 “가까이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만, 이제는 따로 ‘이웃사람’처럼 쓰기도 해야겠구나 싶습니다…
- 숲노래 글쓴이
- 2022-04-23 20:31
책숲마실 ― 서울 〈카모메그림책방〉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 서울 〈카모…
- 숲노래 글쓴이
- 2022-04-23 20:30

책숲마실 ― 군포 〈터무니책방〉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 군포 〈터무…
- 숲노래 글쓴이
- 2022-04-23 20:30

오늘말. 노느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노느다 어릴 적에 집집장수를 늘 보았습니다. 책도 방물도 마실장수가 제법 팔아요. 우리 집에도 하루에 몇 사람씩 찾는장수가 단추를 누르는데 “어머니 안 계셔요” 하고 말하든지, 단추를 그만 누르고 떠날 때까지 소리를 죽였습니다. 어릴 적에…
- 숲노래 글쓴이
- 2022-04-14 20:02
해날 이레말 - 겹말 10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어린 소년 어린 소년에게는 → 어린이한테는 → 아이한테는 소년(…
- 숲노래 글쓴이
- 2022-04-14 2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