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짓는 글살림 24. 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24. 키 우리 집 아이들은 ‘금연 구역’이라는 말을 못 알아봅니다. 다만, 이 말 옆에 나란히 있는 그림을 보면서 “저기, 담배에 모락모락 나는 그림에 빨간 줄로 찍 그었으니까, ‘금연 구역’은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뜻이야?” 하고 묻기는 합니다. 큰아이가 열…
- 숲노래 글쓴이
- 2022-01-25 18:31

울산고을 우리말 땅이름 살펴보기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울산고을 우리말 땅이름 살펴보기 3. 한실거랑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와 그 물길이 지나는 마을들(2) 새김돌에서 물은 조금 더 흘러 아름다운 방구대(반구대)를 지나 다시 새녘으로 꺾이는데, 그 어름에서 또 한줄기 새 물을 만난다. 바로 고헌메 새마녘(남동쪽)으로 흘러내린 물이 고래섬, 갈밭, 새말, 괴말, 솔배기, 새터(모두 다개와 반곡에 딸린 마을)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 그대로 살아있는 마을을 지나 흘러온 물…
- 한실 글쓴이
- 2022-01-21 19:56
울산고을 우리말 땅이름 살펴보기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울산고을 우리말 땅이름 살펴보기 3. 한실거랑으로 흘러드는 물줄기와 그 물길이 지나는 마을들(1) 어릴 때 동네 어른들한테서 ‘밝메(백운메) 세가람오름(삼강봉)에 떨어지는 비는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때로는 쇠동골(소호) 쪽으로 떨어져 가라가람(낙동강)으로 가고 어떨 때는 안에(내와), 바데(외와) 쪽으로 떨어져 형산가람으로 가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탑골 쪽으로 떨어지면 테화가람으로 내리 흐른다’는 우스개소리같은…
- 한실 글쓴이
- 2022-01-19 20:10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3] 버들강아지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3] 버들강아지 열다섯 살인 나는 학교 가는 길이 멀었다. 집에서 아랫마을을 지나 멧골로 올랐다. 뒷메보다 높은 멧골이지만 몸이 작은 그때는 오르막이 높게만 느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지름길로 가기도 했다. 덜 가파른 길로 돌아서 꼭대기에 닿으면 구불구불한 멧허리를 따라 긴 오솔길을 한참 걸으면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로 미끄러지듯 쫓기듯 숨차도록 멧길을 다 내려오면 마을이 보이고 …
- 숲하루 글쓴이
- 2022-01-11 22:08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2] 반딧불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2] 반딧불이 여름이 되면 반딧불이가 찾아온다. 반딧불이가 꽁무니를 빼고 달아가면 쫓아다녔다. 부엌은 백열등을 썼다. 부엌과 수돗가를 비추는 불은 그을림이 앉아 불을 켜도 어둑하다. 밤이 깊으면 부엌에 불을 켜 놓았다. 마당에 펼쳐 놓은 자리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빛나는 작은 별과 그 가운데 더 반짝이는 별을 찾아보면서 하나둘 헤아렸다. 밤하늘 별을 보았더니 우리 집 마당에 별…
- 숲하루 글쓴이
- 2022-01-11 22:08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1] 콩고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1] 콩고물 우리 집 정지(부엌)는 빗장을 열고 들어간다. 문짝이 두껍고 아궁이에서 불을 때느라 나온 매운 김에 그을려 문이며 천장이며 온통 까맣다. 바닥은 오돌토돌하지만 밟히고 밟혀 흙바닥이 반질반질했다. 가마솥 하나와 작은 양은 솥 하나로 밥과 국을 끓였다. 가마솥에서는 밥을 하고 범벅을 끓였다. 찰밥 팥죽도 했다. 말끔히 씻어내고 콩이나 깨도 볶았다. 제사에 쓰일 떡을 하려고 콩…
- 숲하루 글쓴이
- 2022-01-11 22:08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0] 개나리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100] 개나리 우리 마을에서는 개나리를 ‘이애’ 라고 했다. 개나리는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옥이네 뒤산으로 밭으로 가는데, 산꼭대기에 여우가 파먹는 무덤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 점낫골 못 가기 앞서 우리가 부치는 밭이 있고 도랑 따라 개나리꽃이 활짝 피면 멧골이 온통 노랗게 물든다. 개나리 나무가 넝쿨이 커서 어른보다 더 자랐다. 가을이면 씨앗이 주렁주렁 열렸다. 열매가 흙빛으로 익…
- 숲하루 글쓴이
- 2022-01-08 20:13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99] 사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99] 사과 사과가 먹고 싶어서 산수유씨를 빼러 다녔다. 순이네 집은 산수유를 까면 새참으로 인도인지 국광인지 푸릇한 사과를 준다. 국광은 껍질이 푸르고 단단한데 달았다. 노랗게 익은 사과는 허벅허벅하고 부드럽다. 나는 부사나 홍옥보다 새참으로 나온 사과가 맛있었다. 낮에는 순이네 사과창고 벽에 등을 기대 나란히 서서 햇볕을 쬤다. 사과창고 문을 닫아도 향긋한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왔다. …
- 숲하루 글쓴이
- 2022-01-08 20:11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98] 울콩과 양대콩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숲하루 풀꽃나무 이야기 98] 울콩과 양대콩 아버지가 콩을 뿌리째 뽑아서 마당에 두면 할아버지가 마당에 널었다. 메주콩이나 콩나물콩이 바싹 마르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할아버지는 엉덩이를 질질 끌면서 작대기로 두들긴다. 앉아서 도리깨질을 했다. 힘에 부치면 도리깨를 받아 나도 내리쳤다. 콩줄기를 걷어내고 모으는 일까지 할아버지가 했다. 그러나 울콩이나 양대콩은 손으로 꼬투리를 벌리면서 깠다. 모두 모아 봐야 …
- 숲하루 글쓴이
- 2022-01-08 20:07
물날 이레말 - 한자말 14 흥미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14 흥미 興味 흥미 위주의 → 재미만 보는 / 재미만 따지…
- 숲노래 글쓴이
- 2022-01-03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