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14 흥미 興味 흥미 위주의 → 재미만 보는 / 재미만 따지는 흥미가 나다 → 재미가 나다 / 신이 나다 흥미를 더하다 → 재미를 더하다 / 즐거움을 더하다 흥미를 불러일으키다 → 재미나다 / 즐겁다 / 신나다 바둑에 흥미를 붙이다 → 바둑에 재미를 붙이다 / 바둑이 즐겁다 별 흥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재미를 못 느낀다 / 그리 즐겁지 않다 흥미가 반감되는 → 재미가 줄어드는 / 안 즐거운 ‘흥미(興味)’는 “흥을 느끼는 재미”라 하는데,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흥’은 ‘재미’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뜻이요, ‘흥미 = 재미를 느끼는 재미’인 셈이 됩니다. 이러한 느낌을 가리키는 다른 우리말로 ‘신’이 있고, 낱말책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5 빛 쟤가 주어야 하는 ‘빛’일 수 있지만, 쟤가 주기를 바라기만 하면 어느새 ‘빚’으로 바뀝니다. 내가 주어야 하는 ‘빛’이라고 하지만, 내가 주기만 하면 너는 어느덧 ‘빚’을 쌓습니다. 하염없이 내어주기에 빛인데, 마냥 받기만 할 적에는 어쩐지 ‘빚’이 돼요.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가없이 사랑빛을 받습니다. 아이가 받는 사랑은 빚이 아닌 빛입니다. 아이도 어버이한테 끝없이 사랑빛을 보내요. 어버이가 받는 사랑도 빚이 아닌 빛입니다. 오롯이 사랑이 흐르는 사이라면 빚이란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옹글게 사랑이 흐르기에 언제나 빛입니다. 사랑이 아닌 돈이 흐르기에 빚입니다. 사랑이란 티끌만큼도 없다 보니 그냥그냥 빚일 테지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돈은 ‘살림’이란 이름으로 스밉니다. “가엾게 여겨 내가 다 베푼다”고 하는 몸짓일 적에는 “받는 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추레하다 아름답게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는 분을 곧잘 만납니다. 온누리에 사납거나 거친 놈이 수두룩한데, 착하거나 곱게 굴다가는 그악스러운 발톱에 긁혀서 다친다더군요. 가만 보면 무쇠탈을 쓴 듯한 이들이 엉터리로 굴면서 지저분한 짓을 일삼는 모습을 어렵잖이 보곤 합니다. 추레하다 못해 볼썽사나운데, 저이는 어쩜 저렇게 볼꼴없이 구는가 하고 들여다보면, 저이 스스로 얼마나 엉망인가를 모르더군요. 거울로 겉모습은 보되, 냇물로 속마음을 보지는 않아요. 이웃한테 괘씸짓을 일삼는 이들은 모든 몹쓸 씨앗이 이녁한테 돌아가는 줄 안 깨닫습니다. 무시무시한 엄니는 바로 스스로 돌려받을 씨앗인데, 나쁜짓을 못 멈춰요. 우리는 퍽 오래도록 콩나물시루라 할 배움칸(교실)에 갇혀서 길들었습니다. 배움터가 배우고 나누는 밑바탕 노릇을 못 한 지 오래입니다. 북새칸에서 아이들은 살아남느라 바쁩니다. 미어터지는 곳에서 아이들은 서로 밟고 치고 때리면서 따돌릴 뿐 아니라, 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응석받이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 대단해서 새말을 짓지 않습니다. 눈길을 가만히 기울이기에 어느 날 문득 새롭게 쓸 말씨앗이 싹트고 자랍니다. 톡톡 튀는 말이어야 새말이지 않습니다. 삶자리에서 수수하게 흐르는 낱말을 즐겁게 엮기에 새말입니다. 살림터에서 조촐히 어우르는 낱말을 웃으며 묶기에 새말이에요. 아무튼 우리는 아직 새말을 짓는 힘이며 눈빛을 잘 밝히지는 않아요. 눈길앓이를 하는 이는 많더군요. 남이 쳐다보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 스스로 환하게 웃으며 이웃을 사귀는 길하고는 멀어요. 누가 왜 나를 좀 봐줘야 할까요? 스스로 참나(참된 나)를 보면 넉넉할 텐데요. 응석받이는 응석입니다. 아양쟁이는 아양이에요. 어리광이는 어리광입니다. 응석이나 아양이나 어리광은 사랑이 아닌 겉짓입니다. 참말로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도드라져 보여야 할 까닭이 없는 줄 깨달아요. 뭐 모르니까 알랑알랑하겠지요. 어찌저찌 눈치를 챈다면, 이러구러 속으로 느낀다면, 알랑방귀가 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우리말 길잡이’는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밝혀서 낱말을 새롭게 짓는 길을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지어야 한다는 글이 아닌, 이렇게 지어 볼 수 있듯 우리 나름대로 새말을 차곡차곡 여미어 보자는 글입니다. 숲노래 우리말꽃 우리말 길잡이 3 노독 여독 노독을 풀 겸 → 길앓이도 풀고 노독을 해소하지 못하고 → 지쳤는데 풀지 못하고 여독도 풀지 않은 채 → 길앓이도 풀지 않은 채 추위와 여독으로 → 춥고 힘들어 / 춥고 고단해 산후 여독으로 고생하다 → 아기 낳고서 애먹다 과거에 고문을 당한 여독으로 → 예전에 두들겨맞은 탓에 노독(路毒) : 먼 길에 지치고 시달려서 생긴 피로나 병 ≒ 길독·노곤 여독(旅毒) : 여행으로 말미암아 생긴 피로나 병 여독(餘毒) : 1. 채 풀리지 않고 남아 있는 독기 ≒ 후독 2. 뒤에까지 남아 있는 해로운 요소 ≒ 여열·후독 집을 떠나 바깥에서 오래 돌아다니거나 머물면 지치거나 힘들다고 합니다. 이럴 적에 한자말 ‘노독·여독’을 쓴다더군요. 그런데 낱말책을 보면 한자말 ‘여독’이 둘입니다. 두 가지를 헤아린다면,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옮기거나 손질하거나 풀어낼 만합니다. 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책숲마실’은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가꾸는 마을책집(동네책방·독립서점)을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러 고장 여러 마을책집을 알리는(소개하는) 뜻도 있으나, 이보다는 우리가 저마다 틈을 내어 사뿐히 마을을 함께 돌아보면서 책도 나란히 손에 쥐면 한결 좋으리라 생각하면서 단출하게 꾸리려고 합니다. 마을책집 이름을 누리판(포털) 찾기칸에 넣으면 ‘찾아가는 길’을 알 수 있습니다. 숲노래 책숲마실 서울밤 ― 서울 〈책이당〉 서울 용산 쪽에서 밤빛을 봅니다. 별빛이 아닌 불빛이 하늘에 가득합니다. 서울도 예전에는 별빛이 제법 있었으나 하루하루 별빛이 떠나고 불빛이 올라섭니다. 마을마다 조촐히 어우러지던 별빛은 차츰 스러지고 잿빛으로 빽빽하게 불빛이 너울거립니다. 이 서울에서 오늘을 어떻게 마무를까 하고 생각하다가 〈책이당〉이 떠오릅니다. 관악 한켠에 깃든 마을책집에 꼭 찾아가라고 알려준 이웃님 이름은 잊었지만, 152 버스를 타면 쉽게 찾아갈 듯합니다. 〈책이당〉에서 내는 “책 이는 당나귀” 새뜸(신문)을 예전에 보면서 손전화를 옮겨놓았지요. 책집은 19시에 닫지만, 책집지기님이 19시 30분까지 열어두겠다고 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우리말 곁말 4 삶맛 지난 2004년에 〈The Taste Of Tea〉라는 영화가 나왔고, 우리말로는 “녹차의 맛”으로 옮겼습니다. 아이들을 맞이하기 앞서 만났고, 아이들을 맞이하고서 이따금 이 영화를 함께 보았어요. 줄거리를 간추리자면 딱히 없다 싶으나, 다 다른 한집안이 다 다르면서 스스로 즐겁게 삶이라는 꽃을 피우는 길을 수수하면서 새롭게 숲빛으로 나아간다고 풀어낼 만합니다. 일본사람은 말을 할 적에 ‘の’가 없으면 막힙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의’가 없대서 말이 안 막혀요. 저는 ‘-의’ 없이 서른 해 즈음 말을 하고 글을 씁니다만, 여태 막힌 일이 아예 없습니다. 글살림이 널리 안 퍼지던 지난날, 그러니까 누구나 손수 살림을 짓고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며 숲살림으로 보금자리를 가꾸던 무렵에도 우리말에 ‘-의’는 아예 없다고 여겨도 될 만한 말씨였어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곁노래 곁말 3 난날노래 서른 몇 살 무렵부터 ‘난날’을 세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느 하루만 난날이 아니라고 느꼈고, 한 해 모든 날이 새롭게 난날이자 ‘빛날’이고 ‘온날’이며 ‘사랑날’이라고 생각했어요. 둘레에서는 난날을 맞이해 영어 노래인 “Happy Birthday to You”를 “생일 축하합니다”로 바꾸어서 부르곤 하지만 이 노래도 영 마음에 안 들어요. 판박이요, 어린이는 ‘축하(祝賀)’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왜 어린이가 못 알아들을 말을 노래로 불러야 할까요? 저는 ‘난날노래’를 안 부르지만, 둘레 어린이한테 노래를 불러야 할 일이 있다면 “기쁘게 온 날, 반갑게 온 날, 사랑스레 온 날, 고맙게 온 날.”처럼 부르자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왔고, 반갑게 왔네. 사랑스런 ○○○, 고맙고 기뻐.”처럼 부를 수도 있어요. 모든 말은 스스로 쓰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물날 이레말 - 한자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13 규모 規模 행랑채의 규모를 고루 갖춘 것이었으나 → 바깥채 꼴을 고루 갖추었으나 규모가 크다 → 크다 이만 한 규모의 건물은 → 이만 한 집은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어 갔다 → 온나라로 뻗었다 살림 규모 → 살림덩이 예산 규모 → 돈부피 살림을 규모 있게 꾸려 나갔다 → 살림을 알차게 꾸려 나갔다 ‘규모(規模)’는 “1. 본보기가 될 만한 틀이나 제도 2. 사물이나 현상의 크기나 범위 3. 씀씀이의 계획성이나 일정한 한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짜임새·짜임·짜임결·얼개·얼거리·틀·틀거리’나 ‘덩치·몸·몸집·몸피·부피’나 ‘더미·덩어리·덩이’로 고쳐씁니다. ‘꼴·꼬라지·꼬락서니·모습’이나 ‘짜리·품·크기·테두리·그릇’으로 고쳐쓸 만하고, ‘판·너비·만큼·만치·되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우리말 길잡이’는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밝혀서 낱말을 새롭게 짓는 길을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지어야 한다는 글이 아닌, 이렇게 지어 볼 수 있듯 우리 나름대로 새말을 차곡차곡 여미어 보자는 글입니다. 숲노래 우리말꽃 우리말 길잡이 2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만발한 정원에서 → 살살이꽃이 가득한 꽃밭에서 코스모스 향기를 → 산들꽃내를 어머니랑 코스모스를 심었어요 → 어머니랑 한들꽃을 심었어요. 코스모스(cosmos) : [식물]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코스모스(cosmos) : [철학]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또는 세계 コスモス(cosmos) : 1. 코스모스 2. 우주. 질서와 조화 있는 세계 3. 국화과의 1년초 이름을 새로 짓는 길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꽃이나 풀이나 나무한테 이름을 새로 붙이는 일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할 만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기울여 가만히 마주하면서 사랑이라는 숨빛을 밝혀서 생각을 지으면 어느새 이름 하나가 사르르 풀려나오기 마련입니다. 이웃나라 꽃이름을 우리말로 옮기기는 어려울까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만합니다. 그러면 이웃나라에서 이 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