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삶말/사자성어] 남부여대 남부여대의 피난민 행렬은 → 이고 지며 떠나는 줄은 남부여대하고 고향을 떠나는 이가 많았었다 → 짊어지고 텃마을을 떠나는 이가 많다 점차로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 차츰 바리바리 이고 남부여대(男負女戴) : 남자는 지고 여자는 인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님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문으로 엮은 ‘남부여대’는 “사내는 지고 가시내는 인다”는 뜻입니다만, 우리말로 옮기자면 “이고 지다”로 넉넉해요. ‘짊어지다’라 해도 되고, ‘바리바리·잔뜩’을 알맞게 넣어서 풀어낼 만합니다. 조국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방도가 없어 이국 땅으로 남부여대하여 줄줄이 이주한다 → 이 나라에서는 영 살아갈 길이 없이 낯선 땅으로 바리바리 줄줄이 떠난다 → 이곳에서는 도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털털하다 누구나 글을 쓴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이제는 누구나 책을 쓸 뿐 아니라, 누구나 새뜸(신문)을 선보일 수 있는 때를 맞이합니다. 참으로 멋진 삶이지요. 예전에는 힘있고 돈있고 이름있는 이들이 차지하던 글살림인데, 이제는 투박하거나 털털하거나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삶을 쓸 수 있어요. 누구라도 삶을 옮겨서 하루를 쓰면 됩니다. 이야기는 멀리 있지 않아요. 모든 얘기는 곁에 있습니다. 우리 자리에서 찾고, 둘레에서 느끼며, 흔하거나 자잘하다 싶은 모든 가벼운 삶길이야말로 삶글이 되고 삶노래나 삶얘기가 됩니다. 글에 걸맞을 글은 따로 없습니다. 책에 알맞을 책도 딱히 없어요. 사랑을 담아서 쓰면 모두 사랑스러운 글입니다. 삶을 실어서 쓰면 모두 아름다운 책입니다. 딱딱 맞아떨어져야 한다거나 이런저런 틀을 따라야 하지 않아요. 솜씨를 부릴 글이 아닌, 삶을 적을 글인걸요. 재주를 부릴 책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 짓는 사랑스러운 살림길에 어울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말을 새롭게 살릴 낱말책 [오락가락 국어사전 3] ‘손매’를 북돋아 ‘살림맛’ 키우는 ‘단말’ 말을 살리는 길이란 어렵게 여기면 어렵지만, 쉽게 여기면 쉽습니다. 소꿉놀이를 하듯이 소꿉말부터 찬찬히 살펴서 하나씩 가꾸는 말맛을 북돋우면 되어요. ‘맛매’라는 낱말이 먹을거리에서 누리는 맛뿐 아니라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자리로도 말결을 넓힐 수 있듯이, 차근차근 말맛을 살리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맛을 잘 살리면 살림살이에서는 살림맛이 나고,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사랑맛이 피겠지요. 맛매 : = 풍미(風味) 풍미(風味) : 1. 음식의 고상한 맛 ≒ 맛매 2.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맛매’라는 낱말을 잘 살리도록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풍미 → 맛매’처럼 다루고, ‘맛매’에 뜻풀이를 붙일 뿐 아니라, 이러한 낱말을 바탕으로 새 낱말을 짓는 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알맹이를 알아서 아름답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라 했습니다. 틀림없이 ‘아’랑 ‘어’는 다릅니다. 그러나 둘은 비슷하지요. 참으로 비슷하지만 달라요. 다시 말하자면, ‘비슷하다 =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뜻이라고 할 만합니다. 아버지하고 어머니는 달라요. 그렇지만 둘은 어버이로서는 같습니다. 같은 어버이로되, ‘아’버지하고 ‘어’머니로 달라요. ‘알’이란 무엇인가 하고 헤아리면,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씨인 ‘얼’부터 생각할 만해요. 알하고 얼은 다르지만 닮은 대목이 있어요. 다시 말하자면 ‘다르’기 때문에 ‘닮’아요. ‘같다’고 할 적에는 다를 수도 없지만, 닮지도 않습니다. 곰곰이 보면 ‘알’은 목숨입니다. 숨결이지요. 또는 목숨이나 숨결이 태어나서 자라는 바탕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두를 아우르는 알이에요. 얼도 이러한 느낌을 고루 담으니 비슷하지만 달라요. 얼빠지거나 얼나간 사람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6. 우리는 우리말을 어떻게 배울까 ‘두껍다’하고 ‘두텁다’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낱말입니다. 두께나 켜를 가리킬 적에는 ‘두껍다’를 쓰고, 마음이나 사랑이나 믿음을 가리킬 적에는 ‘두텁다’를 써요. 종이는 두껍고, 믿음은 두텁습니다. 책이 두껍고, 둘 사이가 두텁습니다. ‘두껍다’하고 비슷하게 ‘두툼하다·도톰하다’를 써요. ‘두텁다’가 큰말이라면 ‘도탑다’는 여린말이 될 테고요. ‘두껍다·두툼하다·도톰하다’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두께나 켜를 가리킬 적에 쓰고, ‘두텁다·도탑다’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이나 숨결이나 사랑이나 느낌을 나타낼 적에 써요. 어린이한테 이 낱말을 가르치기는 쉬울까요 어려울까요? 어쩌면 어려울 수 있어요. 어른 가운데 ‘두껍다·두텁다’를 헷갈리며 잘못 쓰는 분이 꽤 많거든요. 그러나 ‘두껍다·두텁다’를 잘 가누거나 살피는 어른도 많아요. 어릴 적부터 둘레 어른한테서 제대로 배워 슬기롭게 쓸 줄 안다면 잘못 쓰는 일이 없어요. ‘구제불능’이라는 한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갯솜 우리가 쓰는 살림은 모두 숲에서 옵니다. 처음에는 숲것을 고스란히 쓰고서 숲에 돌려주었고, 요새는 숲것을 흉내내어 새로 꾸미기도 합니다. 들에서 멧골에서 바다에서 냇물에서 피어나는 숨결을 받아들이는 살림인데, 이 가운데 ‘갯솜’은 흔히 ‘스펀지’라 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림을 건사하든 숲것을 숲결대로 살피면서 보듬는다면 아름길입니다. 숲에는 쓰레기가 없거든요. 숲을 고스란히 살리는 온빛이라면 ‘흙한테서 얻어 흙한테 돌려주는 참살이’로 나아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들한테 어떤 참길을 나누면서 참배움으로 갈 만할까요? 우리가 어린이라면 어른한테서 어떤 온삶빛을 물려받으면서 온빛으로 환할 만할까요? 아이가 어른한테 꾸벅 하고 절합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맞절을 하면서 대꾸합니다. 아이가 어른한테 고맙다고 손을 흔듭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기쁘고 보람이라며 가만히 다가가서 살포시 안습니다. 빚을 갚는다기보다 사랑을 드리고 이야기를 주며 꿈을 돌려줍니다. 서로 꽃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한테 물어본 대목을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숲노래 우리말꽃 : 다문화 [물어봅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데요, 다문화 사회에서 우리말은 어떻게 나아가야 좋을까요? [이야기합니다] 물어보신 대목을 이야기하기 앞서 ‘다문화’가 무엇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들출게요. ‘다문화(多文化)’처럼 한자를 붙이고,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합니다. 말뜻을 살피니 “여러 문화”를 가리키는군요. ‘문화’라는 한자말은 이웃나라 일본이 바깥물결을 받아들이면서 영어 ‘culture’를 옮긴 말씨입니다. 우리는 이 일본스러운 한자말을 그대로 따라서 쓰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다문화’란 낱말뿐 아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케케묵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아는 대목이 있어요. 오늘은 두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제가 아이로 지내던 무렵을 되새기면, 저도 동무도 누구도 ‘다 아는 아이’였다고 느낍니다. 아기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다 아는’ 채 이 땅에 오기에, 둘레 어른이 이모저모 보여주거나 가르치는 틀에 따라 하나씩 잊는구나 싶어요. 아이는 어른이 쓰는 말을 물려받는데, 오래된 어른 말씨에 앞서 아이들은 마음으로 주고받는 빛이 있어요. 어른이 되면 어느덧 이 빛을 잃지만 아기를 낳으며 눈을 마주치면서 ‘낡은 말씨로는 아기하고 생각을 못 나누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어버이’로 거듭나는 분이 있지요. 자, 이 삶터를 둘러봐요. 갖은 수렁이 고리타분한 터를 아이한테 주고 싶나요? 곪은 사슬이 넘치는 터를 아이한테 남기고 싶나요? 구지레한 삶을 아이들이 거치거나 지나거나 마주하거나 부딪혀야 할까요? 거꾸로 가는 너덜너덜한 쳇바퀴를 아이한테 넘겨주면 고단하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쉽고 흔한 말을 제대로 다루자 [오락가락 국어사전 2] ‘억지로 = 강제로’, ‘강제로 = 억지로’라니? 우리말꽃에는 얼마나 어려운 낱말을 실어야 할까요? 우리말꽃은 어려운 낱말을 찾아보는 책일까요? 우리말꽃은 어떤 낱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책일까요? 우리는 우리 낱말책을 아직 제대로 살피거나 바라보거나 읽거나 다루는 길을 모르지 싶습니다. 바깥말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살짝 생각해 보기만 해도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는지 쉽게 알 만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운다고 할 적에 어떤 낱말을 찾아볼까요? 영어로 친다면 아주 쉬운 낱말부터 찾아볼 테지요. 영어 배우기가 첫걸음인 사람들한테 어려운 낱말이 섞인 배움책을 쓰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아야 할까요? 바로 가장 쉽고 흔한 낱말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극소수 極少數 극소수의 견해 → 몇몇 생각 극소수의 인원 → 한두 사람 극소수에 지나지 않다 → 얼마 안 된다 가담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 함께한 이는 드물리라 ‘극소수(極少數)’는 “아주 적은 수효”를 가리킨다지요. “거의 없다”나 ‘드물다’나 ‘몇몇·티끌·한둘·한 줌’으로 고쳐씁니다. “보기 어렵다·보기 드물다”나 “아주 작다·아주 적다”나 “얼마 안 되다·얼마 없다”로 고쳐쓸 만하고, 때로는 ‘값지다’로 고쳐씁니다. 극소수의 사건을 일반적인 것처럼 부풀리면서 → 얼마 안 되는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 아주 드문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여성, 목소리들》(안미선, 오월의봄, 2014) 61쪽 극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 몇몇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