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1. 사생이나물: 사양나물, 생치나물이라고도 한다. 이런 우리말 나물이름보다 전호나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늘을 좋아해서 냇가 나무 그늘에 많이 난다. 이른 봄에 눈이 녹자마자 또는 얼었던 땅이 녹자마자 머리를 내미는 나물이다. 내가 사는 백두대간 사벌고을에선 가장 먼저 올라오는 봄나물 가운데 히나디. 미나리 같이 생겼고 맛과 내음이 좋아 여러 사람 사랑을 받는다. 요즘 한창 뜯는 나물이다. 날로 먹어도 되지만 데쳐서 쌈 싸먹거나 무쳐먹으면 더 제 맛이다. 잎이나 어린 싹보다 제법 자라서 꽃대가 올라왔을 때 그 꽃대가 가장 맛이 좋다. 미나리 대궁 맛이 가장 좋은 것과 같다. 여러해살이풀이다. 2. 놀기서리: 원추리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서라벌 고장 말로 놀기서리라 한다. 노란 꽃이 피는 애기 놀기서리, 놀기서리, 큰 놀기서리가 있고 누르붉은 꽃이 피는 임금 놀기서리가 있다. 임금 놀기서리는 밑동이 통통하고 굵으며 맛이 더 좋다. 놀기서리는 데쳐 무쳐 먹거나 데쳐 된장국을 끓여먹으면 맛있다. 놀기서리는 날 것으로 먹으면 독이 좀 있어 물똥을 누게 되거나 게울 수도 있어 꼭 끓는 물에 한소끔 데쳐서 먹는다. 여러해살이풀이라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나는너를 #장현 #신중현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6- 나는 너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움을 돕는 아이들도 좋은 노래를 많이 그리고 즐겨 듣고 불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하고 좀 멀다 보니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락보다 노랫말에 마음을 써서 노랫말이 예쁜 노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서 들려 주고 노랫말 풀이도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 드리고 싶은 노래는 신중현 님이 노랫말을 쓰고 가락까지 붙였으며 장현 님이 처음으로 부른 '나는 너를'입니다. 이 노래는 4306해(1973년)에 처음 나왔으며 4349해(2016년)에 정차식 님이 '시그널'이라는 지음몬(작품)에서 다시 불러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세월', '지금'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냇물이 흘러서 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세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28. 훔치다 “엄마 나 어떡해. 비밀번호 말해 버렸어.” “그걸 말하면 어쩌노?” “몰라. 윽박지르고 다그치니까 어쩌지 못해 말했어.” “사이버 경찰한테 말할 테니 울지 마. 엄마 일 마치면 빨리 갈게.” “벌써 내 비밀번호도 바꾸어 버렸어. 이젠 못 들어가. 어떡해.” 아들이 누리놀이(컴퓨터게임)를 하다가 덧이름(아이디)을 빼앗겼다. 집으로 빨리 가야 하는데 첫째 아이를 태우러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엄마 차가 날아다니는 듯해.” 옆에 탄 딸이 말했다. 팔에 잔뜩 힘주고 달리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땀이 눅눅하게 뒤범벅이 되어 집에 들어섰다. 아들은 엄마를 보자 덧이름만 잃지 않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 온 누리돈(사이버머니)까지 잃었다. 아들은 아깝다고 자꾸 말하고 흐느낀다. 그 돈이 뭐길래 모은다고 학원도 빼먹고 학습지도 빼먹었다. 무리를 나누어 하느라 밥때도 놓치고 컴퓨터와 마주하고 꼼짝하지 않았다.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열쇠를 잃어버렸으니 기운이 없다. 괴로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울음소리가 쓸쓸하다. 이래저래 달래도 그치지 않는다. 어쩌지 못하다가 회초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눌러듣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토박이말 살리기]1-35 눌러듣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눌러듣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어떤 말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둘 다에 나오는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풀이에 나온 '탓하다'도 "핑계나 구실로 삼아 나무라거나 원망하다."라는 뜻이니까 "다른 사람이 한 짓이나 말을 두고 나무라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하면 좀 더 알기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마주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마주할 때 이렇게 해 주면 참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눌러듣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그러라는 말을 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이 말은 위와 같은 뜻 말고도 (사람이 어떤 말을) '그대로 이어서(계속) 듣다'는 뜻도 있는데 "그는 지루한 이야기를
[ 배달겨레소리 바람바람 글님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좋은말씀 #명언 #참우리말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1-아무것도 달라지 않을지라도... 아이들과 새롭게 만나 함께 지낸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구나. 온봄달(3월) 둘쨋날 새배해(신학년)를 비롯했으니 오늘이 꼭 서른째 날이거든. 짧다면 짧고 또 길다면 긴 한 달동안 서로 적지 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이야기를 나눈 앞과 뒤에 달라진 것은 무엇이고 또 얼마만큼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저마다 한 달 살이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이야기를 해 보면 더 마음을 쓸 일이나 또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싶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일보다 그 일을 먼저 해 볼 생각이야. 너희들도 새로 바뀐 둘레에서 지낸 한 달이 어땠는지 궁금하구나. 나름대로 다짐을 한 것들도 있었을 텐데 그 다짐들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동무들과 가까워졌는지도 궁금하니 이 글을 보면 짧게라도 글갚음을 해 주면 기쁘겠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지난 한 달을 돌아본 뒤 되새겨 보면 좋겠다 싶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생 先生 고등학교 선생 → 푸른배움터 지기 / 푸른배움터 길잡이 율곡 선생 → 율곡 어른 김 선생 → 김 씨 의사 선생 → 의사 나리 바둑은 내가 선생이지 → 바둑은 내가 잘하지 / 바둑은 내가 높지 선생, 길 좀 물어봅시다 → 여보, 길 좀 물어봅시다 ‘선생(先生)’은 “1.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3.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5.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6. [역사] 조선 시대에, 성균관에 둔 교무 직원 7. [역사] 각 관아의 전임 관원을 이르던 말”이라고 합니다. ‘가르치다·잘하다’나 ‘스승·어른·어르신’이나 ‘그분·분·씨·님’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잡히다 마음이 가니까 시나브로 끌려갑니다. 마음이 안 가는데 끌릴 일이 없습니다. 누가 다리를 붙잡아서 그대로 머물기도 하지만, 마음이 좋아서 스스로 붙잡히기도 합니다. 왜 사로잡힐까요? 무엇이 마음에 들기에 푹 빠져서 마냥 바라볼까요? 잠길 만한 빛을 생각합니다. 홀릴 만한 바람을 헤아립니다. 처음에는 좋아서 머물러요. 좋다고 느끼는 마음이 무르익어 사랑으로 나아간다면, 곁에 머무르지 않아도 언제 어디에서나 함께인 줄 깨달을 테니, 이제는 늘 즐겁게 웃을 만합니다. 너무 좋아하기에 잡히거나 휘둘립니다. 볼모가 되고 말아요. 남을 띄우지 말고 스스로 튀기지 마요. 저마다 다른 눈빛을 사랑하면서 반갑게 만나요. 부풀림질은 창피합니다. 떠벌리기란 부끄럽습니다. 지나치게 높이기에 쑥스러워서 자리를 물러나는 분이 있지만, 치켜세울 적에 남사스러운 줄 모르면서 콧대를 올리는 분이 있어요. 넋을 차릴 줄 알면 얽매지도 얽매이지도 않습니다. 누구는 고깃물에 고깃살이 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한지붕 우리는 사람으로 살면서 집안을 이룹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기도 하지만, 누구나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있기에 태어나요. 처음에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를 낳은 어버이가 한집에서 살지 못한 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도 해요. 한지붕을 모르는 채 자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더라도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새롭게 한집안을 이루고 짝꿍하고 삶지기가 되어 아이를 돌본다면 이제부터 이 온집은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첫발은 엉망이거나 어쭙잖을 수 있어요. 어수룩하거나 머리숙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쉬운 일도 가볍게 해내지 못하면서 그저 턱없이 들이댈 사람도 있어요. 어떠하든 좋습니다. 아직 바보스러울 뿐인걸요. 생각이 짧았다면, 그저 생각없는 쳇바퀴였다면, 이제는 이 얼뜬 몸짓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지난 발걸음은 녹여내고서 새 발걸음으로 피어날 우리 집에 사랑이 싹트도록 마음을 쏟기로 해요. 두발 석발 넉발
[ 배달겨레소리 바람 바람 글님 ] 지난 엿날(토요일) 많은 비와 함께 바람까지 불어서 벚꽃이 다 떨어질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잘 견뎌 준 꽃을 보러 나들이를 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올해도 꽃구경을 참아 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만 달리는 수레 안에서 하는 구경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옮김앓이(전염병)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사람물결로 넘쳤을 벚꽃 길을 생각하며 ‘나들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나들이와 아랑곳한 말 가운데 ‘나들잇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나들이를 갈 때 입는 옷과 신발을 싸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나들이를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입고 갈 옷이나 신을 신을 새로 장만하고 그랬을 테지요. 하지만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나들잇벌’은 ‘나들이+벌’의 짜임이고 ‘나들이’는 ‘나다’의 ‘나’와 ‘들다’의 ‘들’에 이름씨(명사)를 만드는 ‘이’를 더해 만든 말입니다. ‘나들목’도 ‘나들’+‘목’으로 ‘나다’와 ‘들다’와 이어지는 말이랍니다. 그리고 ‘벌’은 ‘옷을 세는 하나치(단위)’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들꽃 글님 ] 몇해전 이쯤에~ 저는 인도 쿠시나가라에서 부처님이 몸을버리신 그곳 보리수 나무아래에 신고있던 신발을 깔고 앉아서 고요하고 편안함을 맛보았던기억이납니다. 이제 위빠사나 열흘 마음닦기를 마치며 부처님 발을 떠올립니다. 낙수물이 바위를 뚫듯이 부지런히 마음 닦아라~ 하셨던 부처님 마지막 말씀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바른말, 바른짓,바른벌이,를 나날살이에서 잘지키면서 언제나 고요하고 고른마음으로 있는그대로보기를 꾸준히 하겠습니다. 붓다께서 스스로 깨달으신 여덟겹 거룩한길을 2500해넘게 긴 나날을 이어 오면서 가르쳐주시는 스승님들께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 모든 인연들이 언제나 고요하고 흐뭇하기를~~~♡♡♡ 2021.3.28일 푸른누리 마음닦는마을에서 들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