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77 삶터 《생쥐와 고래》 윌리엄 스타이그 이상경 옮김 다산기획 1994.9.10. 며칠 앞서 《생쥐와 고래》를 장만했다. 아들이 어릴 적에는 무릎에 앉혀 놓고 그림책을 날마다 읽어 주었는데, 벌써 스무 해가 지난 일이다. 이제는 그림책을 들어줄 아이도 없지만 사서 읽는다. 짝한테 읽어 주고 나도 읽을 마음인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생쥐와 고래》를 보면, 처음에 생쥐 혼자 나온다. 뭍은 생쥐한테 이미 드넓은 터전일 테지만, 훨씬 드넓을 바다를 누비고 싶다는 꿈으로 손수 배를 뭇는다. 배를 뭇는 동안 틈틈이 여러 살림을 장만한다. 배를 타고서 너른바다를 얼마나 오래 누빌는지 모르니, 먹을거리에 여러 살림을 넉넉히 챙긴다. 드디어 배를 다 무은 어느 날, 생쥐는 혼자서 길을 나선다. 배도 혼자 무었고, 살림도 혼자 장만했다. 바다마실도 혼자 나선다. 낮바다를 누리고, 밤바다를 지켜본다. 별이 쏟아지는 밤바다에 고즈넉이 누워서 별바라기를 하다가 잠들기도 한다. 이러던 생쥐는 그만 뱃전에서 미끄러진다. 바다에 풍덩 빠진 생쥐는 아차 싶으나, 배는 생쥐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끝도 없을 바다에 홀로 둥둥 뜬 생쥐는…
[ 배달겨레소리 관리자 글님 ] 곧금 : (이름씨) 휘거나 꺾이지 않은 똑바른 금. ←직선. 곧눔 : (이름씨) 잔잔한 물처럼 판판한 꼴. ㉥ 물은 다 곧눔을 이루는 바탈(성질)이 있다. ←수평. 곧눈금 : (이름씨) 물과 하늘이 맞닿아 살피를 이루는 금. ←수평선. 곧눔낯 : (이름씨)고요한 물 겉 낯. ←수평면. 곧눔자 : (이름씨) 집지을 때 땅이나 문틀 따위 곧눔을 재는 자. ㉥집지을 때는 곧눔자를 써서 땅 이 곧눔인지 기둥이 곧섬인 지를 잰다. ←수평자. 곧모 : (이름씨) 두 곧금이 만나 이루는 90데 모. ←직각. 곧섬 : (이름씨) 금과 금, 금과 낯, 낯과 낯이 곧모를 이루는 것. ←수직. 곧섬금 : (이름씨) 어떤 곧금이나 판판낯과 곧모를 이루는 곧금. ←수선. 수직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규칙적 규칙적 변화 → 꾸준히 바뀜 / 차근차근 바뀜 규칙적인 생활 → 가지런한 삶 / 반듯한 삶 / 바지런한 삶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 꾸준히 움직이기 규칙적인 식사 → 제때에 밥먹기 / 제때 먹기 벨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리다 → 딸랑 소리가 꾸준히 울리다 규칙적인 무늬 → 고른 무늬 / 나란한 무늬 규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늘 돌봐야 한다 / 날마다 살펴야 한다 ‘규칙적(規則的)’은 “일정한 질서가 있거나 규칙을 따르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뜻처럼 “규칙을 따르는”이나 “규칙을 지키는”을 나타낼 텐데, ‘가지런·나란히·고르다’나 ‘바지런·부지런·반듯하다·번듯하다’나 ‘꾸준히·꼬박꼬박·꾸역꾸역·자꾸·밤낮’으로 손봅니다. ‘잇달다·잇다·이어가다’나 ‘줄곧·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 낙천적 낙천적 생활 태도 → 밝게 사는 몸짓 / 밝은 살림새 낙천적 사고 → 환한 생각 / 즐거운 마음 낙천적 기질을 지녔다 → 해밝은 마음이다 / 맑다 / 즐겁다 세상을 낙천적으로 보다 → 온누리를 밝게 보다 인생을 낙천적으로 살다 → 느긋이 살다 / 삶을 걱정없이 누리다 밝은 미래를 읊조린 낙천적인 노래 → 밝은 앞날을 읊조린 노래 ‘낙천적(樂天的)’은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은 ‘밝은·맑은’이라고 할 만해요. 때로는 ‘환한·훤한’이나 ‘해맑은·해밝은’이라 할 만하고, ‘웃는·좋은·흐뭇한·호젓한’이나 ‘즐거운·가벼운·가뿐한·홀가분한’이나 ‘걱정없는·근심없는·느긋한·넉넉한’이라 할 수 있어요. 때로는 ‘어이없는·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바깥출입 바깥출입이 줄어든 → 바깥일이 줄어든 → 바깥으로 덜 나간 출입(出入) : 1. 어느 곳을 드나듦 ≒ 나들이 2. 잠깐 다녀오려고 집 밖으로 나감 한자말 ‘출입’은 ‘바깥’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일을 가리켜요. ‘바깥출입’은 겹말입니다. ‘출입’이란 한자를 덜면 됩니다. 이 글월은 “나들이가 줄어든”으로 고쳐쓸 수도 있어요. ㅅㄴㄹ 바깥출입이 줄어든 데다 → 바깥일이 줄어든 데다 → 바깥으로 덜 나간 데다 → 나들이가 줄어든 데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23쪽 ㄴ. 저절로 우러나온다 저절로 우러나온다 → 저절로 나온다 → 우러나온다 우러나오다 : 생각, 감정, 성질 따위가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다 ≒ 우러나다 저절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ㄱ. 책 북 간 그림책 … 더미북 … 신간 → 그림책 … 보기책 … 새책 dummy book : x 신간(新刊) : 책을 새로 간행함. 또는 그 책 책은 그저 책입니다. 다른 말로 풀자면 ‘꾸러미·꾸리’라 할 수 있어요. 보기글은 짧은 한 줄에 ‘그림책·더미북·신간’처럼 세 가지 말을 뒤섞습니다. 책이면 그저 ‘책’이라 하면 됩니다. ‘북(book)’이나 ‘간(刊)’이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일본말 ‘신간·구간’은 걷어내고서 우리말 ‘새책·헌책’을 쓰면 돼요. 영어 ‘더미북’은 치우고서 우리말 ‘보기책·보임책’을 쓰면 됩니다. ㅅㄴㄹ 그림책을 구상하고 더미북을 만들고 신간을 내기까지 → 그림책을 생각하고 보기책을 묶고 새책을 내기까지 《나의 작은 화판》(권윤덕, 돌베개, 2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명 하나의 생명을 보호한다 → 한 목숨을 돌본다 바다의 생명을 보존하도록 → 바다숨결을 지키도록 책의 생명을 오래 유지한다 → 책빛을 오래 잇는다 ‘생명(生命)’은 “1.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 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 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 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요. ‘-의 + 생명’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목숨·숨·숨결’이나 ‘삶·살림·살다·살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몸·몸뚱이’나 ‘아이·아기’나 ‘빛·넋·님’으로 손보아도 되고, ‘꽃’이나 ‘으뜸·첫째·먼저·꼭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색깔 옷의 색깔이 강렬하다 → 옷빛깔이 너울댄다 꽃의 색깔의 변화를 관찰한다 → 바뀌는 꽃빛을 지켜본다 구름의 색깔을 보고서 → 구름빛을 보고서 ‘-의 + 색깔’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빛깔·빛’으로 손질합니다. 앞말하고 붙여서 “몸의 색깔”은 ‘몸빛·몸빛깔’이라 할 만하고, “풀의 색깔”은 ‘풀빛·풀빛깔’이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흙의 색깔이 된다는 것을 → 흙빛이 되는 줄 《사랑은 늘 혼자 깨어 있게 하고》(한승원, 문학과지성사, 1995) 29쪽 잇몸의 색깔이나 혀의 색깔이 평소보다 하얗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잇몸 빛깔이나 혀 빛깔이 여느 때보다 하얗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 잇몸이나 혀가 여느 때보다 하얗게 보일 때도 있
머리말 섬나라 사람들 종살이에서 벗어난 지 여든 해 가까이 되었습니다. 지난 여든 해 동안 한글만 쓰자, 한자 섞어 쓰자고 물고 차고 싸운 뒤끝은 이제 저절로 한글만 쓰자 쪽으로 오롯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누구도 말글살이에 한자 쓰자는 사람들이 힘을 떨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도 몇몇 힘깨나 쓰는 이들이 어떻게든 한자를 배워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지만 큰 흐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것만 보면 우리말을 붙잡는 우리글이 이겼으니 우리말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우리말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말살이에서 니혼 한자말과 하늬 꼬부랑말이 말 줄기를 차지하고 우리말은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지난 여든 해 동안 우리말을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쓰지도 않은 열매입니다. 갈수록 니혼 한자말과 유에스 꼬부랑말이 말살이에서 늘어나 와이프니, 주방이니, 멘토니, 고객이니 하며 왜말 하늬말을 씁니다. 배곳에서 니혼말과 꼬부랑말을 가르치고 우리말은 헌신짝처럼 버린 뒤끝입니다. 한 겨레가 사람답게 살고, 임자답게 살려면 겨레 얼이 살아있고 겨레 줏대가 서 있어야 합니다. 겨레얼과 겨레줏대는 겨레말 속에 담겨 있습니다. 겨레말을 쓰지 않으면서 겨레얼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우리말 8 새해 우리 집 다섯 사람 가운데 짝꿍하고 막내가 미르해에 태어났습니다. 2024년은 미르띠요, 미르 가운데 파란미르라고 합니다. 섣달그믐에도 새해첫날에도 새녘에서 해가 뜹니다. 묵은해를 보내면서 넙죽 절을 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납죽 절을 합니다. 지나간 일은 잠재우고서 새롭게 만나자고 두런두런 말을 나눕니다. 지난해에 못 이룬 다짐을 새해에는 천천히 풀어 보자고 생각합니다. 사흘을 못 넘기고 허물어진다면, 다시 다짐하면서 나흘을 넘겨 보렵니다. 나흘 만에 또 무너지면, 또 다짐하면서 닷새를 넘겨 보렵니다. 집일도 가게일도 술술 풀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한 해가 저물기에 새롭게 1월 1일부터 열듯, 집안살림도 가게살림도, 글살림도 즐겁게 여미자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한 줄을 쓰는 이 마음 곁에 새가 찾아와서 노래를 부르면 좋겠어요. 2024. 01. 11.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