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좃다, 쪼다 : ⓵ 새가 부리로 먹이나 나무를 찍다. ⓶ 정이나 자귀로 돌이나 나무를 다듬다. · 이울다 = 이지러지다 : 한 귀퉁이가 떨어지다. (← 위축되다) (㉥ 이지러지는 구두 뒤꿈치, 이우는 보름달) · 이받다 : 애써 먹을거리를 차려 손님한테 내놓다. (← 대접하다) · 이받이 : 잔치 (← 연, 향연) · 이바지 : ⓵ 큰일을 이루게 도와주기 (← 기여, 공헌) ⓶ 힘들여 만든 먹을거리를 보내주기, 또는 그렇게 보내주는 먹을거리 · 이바지하다 : 큰일을 이루도록 도와주다. (← 기여하다, 공헌하다) · 에다1 : 돌다 (㉥ 에워싸다) · 에다2 : ⓵ 칼로 도려내듯 베다. (㉥ 살을 에는 찬바람) ⓶ 마음을 아프게 하다. (㉥ 가슴을 에는 슬픔) · 에돌다 : 멀리 돌다 · 에우다 : ⓵ 네 쪽을 돌아가며 두르다. ⓶ 딴 길로 돌리다. ⓷ 때우다 (㉥ 떡으로 저녁을 에우다.) · 엮다 : ⓵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나 묶다. ⓶ 글이나 이야깃거리를 모아 짜임새 있게 늘어놓거나 책을 만들다. (← 편집하다) · 얽다1 : ⓵ 얼굴에 마마자국이 있다. (㉥ 얽은이) ⓶ 몬 거죽에 우묵우묵한 흠이 많이 나다. · 얽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3. 코 남을 추켜세우는 일에 쩨쩨한 큰딸내미가 내 코에는 말씀씀이가 참으로 너그럽다. 턱 가까이 달라붙어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본다. 거뭇하고 주름투성이인 얼굴을 살피면 뜨신 숨이 코로 훅 들어온다. “엄마 코는 아주 잘 생겨서” “어디가?” “틀, 생김새가 고친 듯해. 높이하고 기울기하고 코볼하고 크기가 그래. 오죽했으면 한참 멋을 부리는 일에 마음이 쏠린 원이한테 엄마 코를 고쳤다 하니, 한달음에 넘어갔잖아.” “너희들도 콧대가 있어 예뻐, 왜 그래” “원이가 엄마 몰래 뭔가 코에 맞았는데 안됐잖아 엄마처럼 안 된대.” “둘 다 낮은 코가 아닌데. 엄마 코는 안 높아.” “엄마 코는 안 낮아. 높거든.” “그래? 그라면, 네가 잘생겼다 하면 그냥 잘생긴 줄 알면 되겠네?” “응” 내가 아버지 코 닮았나, 하고 중얼거리며 돋보기를 밀며 마른손으로 더듬어 보고 쓱쓱 쓰다듬는다. 내 코가 잘생겼다는 말을 딸내미한테서만 듣는다. 오늘뿐 아니라 큰딸에게 헤아릴 수 없이 듣는다. 제 코도 이쁘면서 왜 가만히 있는 내 코에 마음을 쏟을까. 한두 날도 아니고, 곰곰이 떠올려 보니 스무 해 앞서 코를 다쳤다. 그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갯솜 우리가 쓰는 살림은 모두 숲에서 옵니다. 처음에는 숲것을 고스란히 쓰고서 숲에 돌려주었고, 요새는 숲것을 흉내내어 새로 꾸미기도 합니다. 들에서 멧골에서 바다에서 냇물에서 피어나는 숨결을 받아들이는 살림인데, 이 가운데 ‘갯솜’은 흔히 ‘스펀지’라 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림을 건사하든 숲것을 숲결대로 살피면서 보듬는다면 아름길입니다. 숲에는 쓰레기가 없거든요. 숲을 고스란히 살리는 온빛이라면 ‘흙한테서 얻어 흙한테 돌려주는 참살이’로 나아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들한테 어떤 참길을 나누면서 참배움으로 갈 만할까요? 우리가 어린이라면 어른한테서 어떤 온삶빛을 물려받으면서 온빛으로 환할 만할까요? 아이가 어른한테 꾸벅 하고 절합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맞절을 하면서 대꾸합니다. 아이가 어른한테 고맙다고 손을 흔듭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기쁘고 보람이라며 가만히 다가가서 살포시 안습니다. 빚을 갚는다기보다 사랑을 드리고 이야기를 주며 꿈을 돌려줍니다. 서로 꽃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은 우리말꽃(우리말사전)을 새로 쓰는 ‘숲노래’한테 물어본 대목을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말을 둘러싼 궁금한 대목을 물어보면, 왜 그러한가라든지 어떻게 다루면 알맞을까 하고 이야기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즐거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익히면 새로울는지, 우리말을 어떻게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싱그러이 피어날는지 물어보아 주셔요. 숲노래 우리말꽃 : 다문화 [물어봅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데요, 다문화 사회에서 우리말은 어떻게 나아가야 좋을까요? [이야기합니다] 물어보신 대목을 이야기하기 앞서 ‘다문화’가 무엇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들출게요. ‘다문화(多文化)’처럼 한자를 붙이고,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합니다. 말뜻을 살피니 “여러 문화”를 가리키는군요. ‘문화’라는 한자말은 이웃나라 일본이 바깥물결을 받아들이면서 영어 ‘culture’를 옮긴 말씨입니다. 우리는 이 일본스러운 한자말을 그대로 따라서 쓰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다문화’란 낱말뿐 아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케케묵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아는 대목이 있어요. 오늘은 두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제가 아이로 지내던 무렵을 되새기면, 저도 동무도 누구도 ‘다 아는 아이’였다고 느낍니다. 아기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다 아는’ 채 이 땅에 오기에, 둘레 어른이 이모저모 보여주거나 가르치는 틀에 따라 하나씩 잊는구나 싶어요. 아이는 어른이 쓰는 말을 물려받는데, 오래된 어른 말씨에 앞서 아이들은 마음으로 주고받는 빛이 있어요. 어른이 되면 어느덧 이 빛을 잃지만 아기를 낳으며 눈을 마주치면서 ‘낡은 말씨로는 아기하고 생각을 못 나누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어버이’로 거듭나는 분이 있지요. 자, 이 삶터를 둘러봐요. 갖은 수렁이 고리타분한 터를 아이한테 주고 싶나요? 곪은 사슬이 넘치는 터를 아이한테 남기고 싶나요? 구지레한 삶을 아이들이 거치거나 지나거나 마주하거나 부딪혀야 할까요? 거꾸로 가는 너덜너덜한 쳇바퀴를 아이한테 넘겨주면 고단하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쉽고 흔한 말을 제대로 다루자 [오락가락 국어사전 2] ‘억지로 = 강제로’, ‘강제로 = 억지로’라니? 우리말꽃에는 얼마나 어려운 낱말을 실어야 할까요? 우리말꽃은 어려운 낱말을 찾아보는 책일까요? 우리말꽃은 어떤 낱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책일까요? 우리는 우리 낱말책을 아직 제대로 살피거나 바라보거나 읽거나 다루는 길을 모르지 싶습니다. 바깥말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살짝 생각해 보기만 해도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는지 쉽게 알 만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운다고 할 적에 어떤 낱말을 찾아볼까요? 영어로 친다면 아주 쉬운 낱말부터 찾아볼 테지요. 영어 배우기가 첫걸음인 사람들한테 어려운 낱말이 섞인 배움책을 쓰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아야 할까요? 바로 가장 쉽고 흔한 낱말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내가 사랑하는 아이] 2. 띠앗 내가 태어난 날이라고 작은아이가 왔다. 볼이 해쓱하고 지쳐 보였다. 목소리도 쉬었다. 묻는 말에 고개를 끄떡인다. 말이 적은 아이인데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느라 목이 부었다. 동생이 쓰던 자리를 열고 짐을 푼다. 나는 손수건 하나 찾아 목에 두르라 하고 꿀물을 탔다. 어릴 적에 워낙 조용해서 아프거나 좋은 일 있어도 그냥 지나칠 때가 있었다. 두 아이 사이에 치여 뒤에만 서던 아이를 잘 헤아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내 몫 집안일까지 잘 챙겨 나는 이따금 일거리를 맡긴다. 오누이가 다투기도 많이 하지만 서로를 감싸안는다. 작은아이가 얼음을 먹고 난 뒤 배가 아픈 일이 있었다. 곁에서 두 시간을 지켜보다가 나아지지 않아 응급실에 갔다. 장염으로 알고 약을 지어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아이는 더 아팠다. 이곳저곳 아픈 자리가 바뀐다더니 먹은 것을 다 게워냈다. 기운이 없어 눕기조차 힘들어하는 아이를 바라보기 안쓰러워 내가 아프고 싶었다. 맹장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서둘러 아이를 씻기고 이것저것 챙겼다. “큰누나하고 나하고 작은누나 병원에 데리고 먼저 갈게. 엄마는 천천히 챙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극소수 極少數 극소수의 견해 → 몇몇 생각 극소수의 인원 → 한두 사람 극소수에 지나지 않다 → 얼마 안 된다 가담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 함께한 이는 드물리라 ‘극소수(極少數)’는 “아주 적은 수효”를 가리킨다지요. “거의 없다”나 ‘드물다’나 ‘몇몇·티끌·한둘·한 줌’으로 고쳐씁니다. “보기 어렵다·보기 드물다”나 “아주 작다·아주 적다”나 “얼마 안 되다·얼마 없다”로 고쳐쓸 만하고, 때로는 ‘값지다’로 고쳐씁니다. 극소수의 사건을 일반적인 것처럼 부풀리면서 → 얼마 안 되는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 아주 드문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여성, 목소리들》(안미선, 오월의봄, 2014) 61쪽 극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 몇몇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5. 새로운 넋으로 말결 살리기 예전에는 쓸 일이 없던 말을 오늘날 흔히 쓰곤 합니다. 지난날하고 오늘날이 다르니 오늘날 흐름에 맞추어 나타나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오늘날 흐름에 맞춘다고 해서 꼭 새로운 말이지는 않아요. 숨결이나 넋이 새로울 적에 새로운 말이고, 딱딱하거나 낡은 틀에 사로잡히면 딱딱하거나 낡은 말이에요. ‘시도(試圖)’는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을 뜻하고, ‘행동(行動)’은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을 뜻해요. 두 한자말은 말뜻이 돌림풀이가 되는데요, “시도하지도 않고 그만두지 마”라든지 “네 말대로 행동할게”처럼 쓰지요. 그런데 이런 말마디는 “하지도 않고 그만두지 마”라든지 “네 말대로 할게”처럼 고쳐쓸 수 있습니다. 아니, 예전에는 ‘시도’나 ‘행동’을 앞에 안 붙이고 단출하게 ‘하다’라고만 썼어요. ‘하다’라는 낱말은 쓰임새가 무척 많고 넓어요. 우리말에서 가장 자주 쓰는 낱말이라면 바로 ‘하다’를 꼽을 만해요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마디다 : 써서 없어지는 동안이 길다. (↔ 헤프다) (㉥ 이 비누는 마디다.) · 뒤지다 : 이리저리 헤치거나 더듬어 찾다. (㉥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 · 데리다 : (동무나 아랫사람, 짐승을) 곁에 두다. 거느리다. 함께 있다. · 닷다 = 닷오다 : 사랑하다 믜움과 닷옴 = 미움과 다솜(=사랑) · 달라다 : 해달라고 하다. (㉥ 물을 달라, 빵을 달라, 바라는 게 많다.) · 나외다 : 거듭하다. 나외 = 거듭 · 너흘다 > 널다1 : 쥐 따위가 이로 쏠아서 부스러기를 늘어놓다. 널다2 : 햇볕을 쪼이거나 바람을 쐬려고 펼쳐놓다. · 발기다 : ⓵ 속엣 것이 드러나도록 찢어 발리다. ⓶ 종이나 헝겊을 마구 찢어 조각내다. ⓷ 찢어 죽이다. · 삼1 : 삼과에 딸린 한해살이 풀 (㉥ 삼대를 삶아 껍질을 벗겨 삼베를 만든다.) · 삼2 : 배내아이를 싸고 있는 얇은 껍질과 아이받침 · 삼3 : 눈동자에 좁쌀 만하게 생기는 희거나 붉은 점 · 삼눈 : 삼을 앓는 눈, 눈망울에 삼이 생겨 눈알이 붉어지고 쑤심 (← 결막염) · 바르다1 : ⓵ 쪼개 헤쳐 속엣 것을 꺼내다. ⓶ 뼈다귀에 붙은 살을 걷거나 가시를 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