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길 가운데 길 - 여덟 겹 거룩한 길 길 가운데 으뜸 길 네 거룩한 참 참 가운데 으뜸 참 바람 벗어남 가장 좋은 벗어남 눈 밝은 이 가장 거룩한 사람 이 길 하나뿐인 길 다른 길 봄 깨끗 못 이끌어 이 길 걸어 깨달음 길 가로막는 헤살꾼(마라) 무찌르리 이 길 걸어 괴로움 끝내리 바람화살 뿌리 뽑소 바로 가르친 그 길 깨달은 분 길 보여줄 뿐 스스로 부지런히 힘써 닦으리 뚜벅뚜벅 마음 닦아 모든 굴레 벗어나리. (참 글귀 vv. 273-276)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이 마음닦기는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거룩한 길’을 살아감을 말하는데 거룩한 길(담마)은 바른 삶(시일라), 마음모음(사마아디), 슬기(빤냐) 세 갈래로 나뉩니다. 바른 삶은 나날살이에서 말이나 몸으로 어느 누구 마음도 아프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고 살아감을 말합니다. 다섯 삼감, 여덟 삼감을 잘 지킵니다. 마음 모음(사마아디)은 마음을 한곳에 모은다는 말인데, 그러려면 나들숨 닦기(아나빠나)를 배워야 합니다. 아나빠나가 무엇일까요? 아나빠나는 빠알리말로 들숨날숨, 나들숨을 뜻합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언제나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몸으로 무얼 하건 앉아 있건 서있건 누워 있건 걸어가건, 또 깨어있든 잠을 자든 언제나 숨은 들어오고 나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태까지 이걸 알아차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코밑에서 이 숨을 알아차립니다. 몸으로 무얼 하든 숨은 언제나 들어오고 나가므로 숨 알아차리기도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열흘 동안은 되도록 방에서 자리에 앉아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어떻게 앉는 게 좋을까요? 이 자세가 좋다, 저렇게 앉아야 한다는 건 없습니다. 앉고 싶은 대로 앉고 팔도 놓고 싶은 대로 놓
[ 배달겨레소리 한실 손보아 옮김 ] 이 글은 이오덕님 <우리글 바로쓰기> 1,2,3 과 <우리월(문장) 쓰기>를 간추려, 빗방울(김수업)님이 하신 말씀을 한실이 배달말 아닌 말을 되도록 배달말로 바꾸어 고쳐 놓았습니다. 본디 글은 묶음표 안에 묶어 놓았어요. (이오덕님이 우리글 바로쓰기를 내놓은 지 서른 해가 되었고, 빗방울님이 이 말씀을 한 지도 열다섯 해가 지났어도 우리말을 왜 살려 써야 하고 어떻게 살려낼지를 아주 잘 간추린 말씀이어서 세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첫(제1회) 이오덕 배움(공부) 마당 : 김수업 (선생)님 알맹이 말씀(주제 발표) 때: 2006. 8. 24. 10:00-16:00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 3 -《우리글 바로쓰기》와 《우리 월(문장) 쓰기》를 다시 읽으며- 5. 바로 세우기 살핌글이(진단서가) 이렇게 나왔으니 이제 남은 일은 낫숨(치료), 곧 “바로 세우기”입니다. 낫수는(치료의) 길도 말할 것 없이(물론) 그림표에 잘 나와 있습니다. (바로 [삶]→[말] ⇒ [ 글 ] ❻ 세우기) (삶을 가꾸는 글쓰기, 우리 말 살리기) 보시다시피 ‘바로 세우기’는 [삶]에서 [말]이 나오도록 하고, [삶에서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바른 마음결은 안 보아(위빠사나) 마음닦기를 배우는 데서 가장 종요로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누구라도 ‘안 보아 마음닦기’(열흘 닦기)를 하려면 먼저 마음결을 바르게 합니다. 이 마음닦기는 깨달은 분이 깨달았던 것을 다른 이들에게 거저 나눠주어 널리 퍼졌는데, 배움이들이 오롯이 잘 배우려면, 먼저 마음결을 깨달은 분 기운에 맞도록 올곧게 합니다. 그러려면 세 보배에 깃들이고, 다섯 삼감(또는 여덟 삼감)을 지키고, 깨달은 분과 가르침이한테 잘 이끌고 보살펴 달라고 열흘 동안 스스로를 오롯이 내 맡기고 마음닦기를 가르쳐 달라고 말합니다. 먼저 세 보배에 깃들이는데, 세 보배란 붓다(깨달은 분), 담마(누리흐름, 참), 상가(거룩한 이, 참사람들)를 말합니다. 곧 깨달은 분께 깃들이고 누리흐름에 깃들이고 참사람들께 깃들입니다. 깃들인다는 말은 그런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깨달은 분께 깃들인다는 말은 배움이가 깨달은 분처럼 제 안에 있는 깨달음 씨앗을 싹틔워 깨달음을 이루어 간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깨달음 씨앗을 갖고 있는데 마음을 닦지 않아 아직 싹터 자라지 않았으므로 깨달은 분이 하신 것처럼 마음을 다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 감기 → 고뿔 '감기(感氣)에 걸리다.' '감기 예방' 처럼 한자말 '감기'를 나타내는 우리말은 '고뿔'이어요. 코를 옛날엔 '고'라 했고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뜨거워지고 끝내는 온몸이 뜨거워지고 덜덜 떨리는 앓이를 '고뿔 들었다'고 했지요. 코에 불이 났다고 본 거죠. 곧 '코에 불이 난 앓이' 란 뜻이지요. 고(코) + ㅅ + 블(불) → 곳블 → 고뿔, 우리말이 생겨난 말밑(어원), 말뿌리가 얼마나 재미있고 멋져요. 그리고 '걸린다' 보다 '들다'고 하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고뿔을 일으키는 좀알살이(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더라도 몸이 튼튼해서 미리막이(예방)를 잘 하면, 고뿔에 들지 않겠지요. 이런 뜻 깊고 좋은 우리 말을 살려 써 가면 좋지 않을까요? 옛 한아비들처럼 감기를 '고뿔'로 써가면 '독감'은 '센 고뿔'로 바꿀 수 있겠지요. ● 깇다 : '기침하다'는 말밑 본디 기침은 '깇다' 라는 말 씨줄기 '깇'에 이름씨를 만드는 뒷가지 '-음'이 붙어 깇음 → 기츰 → 기침이 된 말입니다. 그래서 옛날엔 '기츰을 깇다' 라고 말했는데 '깇다'란 말을 시나브로 안쓰고 한자말에 '-하다'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구축 요즈음 시골에서는 바람날개(드론)를 띄워 풀잡이물(농약)을 뿌립니다. 그나마 사람이 손으로 뿌리면 덜 시끄럽지만, 바람날개가 하늘을 덮으면 매우 시끄러워요. 굳이 하늘에서 풀잡이물을 뿌려야 할까요? 마을은 여러 집이 모여서 섭니다. 집을 한꺼번에 우르르 올려세우기에 되는 마을이 아닌, 차근차근 살림을 하면서 가꾸는 터전이기에 시나브로 마을이에요. 한 사람 두 사람 찬찬히 지은 보금자리로 이루는 마을하고, 잿빛집(아파트)으로 닦은 마을하고 사뭇 다를 테지요. 숲을 밀면서 세우는 잿빛집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마을이 될까요? 숲을 밀어냈기에, 풀꽃나무를 몰아냈기에, 천천히 마련하는 살림길을 쫓아냈기에, 따사로운 손길이나 숨결하고는 동떨어지지 않을까요? 풀벌레하고 싸워야 하지 않습니다. 풀벌레도 이웃이고, 새도 이웃이며, 벌나비도 이웃이에요. 조금조금 나누면 좋겠어요. 미닥질도 밀당도 아닌, 어깨동무로 가면 좋겠어요. 새 한 마리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꿈을 꾸지 못해요.…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요즘 널냄(방송), 새뜸(신문)에 나오는 말들은 거의 모두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투성이랍니다. 우리말 한마디 쓰는 이가 참 드무네요. ‘하향평준화’, 여느 모둠사람이든 이를테면 배움이들 가운데 배움이 느린 아이한테 맞춰 고르게 할 때 하향평준화라는 왜말을 많이 씁니다. ‘낮춰 같게’란 뜻이지요. 맞선 말은 상향평준화라 쓰는데 ‘높여 같게’로 다듬어 쓰면 좋겠어요. 해끝(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들끼리 한해를 잘 보낸 기림으로 갖는 모꼬지를 왜말로 송년회나 망년회라 쓰는데 ‘해보내기 모꼬지’, ‘해넘이 모꼬지’라 하면 어떨까요? 여럿이 모여 함께 먹는 일을 왜말로 ‘회식’이라 하는데 우리말은 ‘두레먹기’라 하면 멋지지요. ‘김해 신공항 백지화’ 할 때, 백지화는 ‘없던 일로’, 공항은 날틀(비행기)이 뜨고 내리는 곳을 말하니 ‘날터’, 신공항은 ‘새날터’, ‘김해’ 고을은 옛이름 ‘가라(가야)’를 되찾아 ‘가라 새날터는 없던 일로’로 다듬어 쓰면 좋겠네요. ‘교통연구원’에서 교통은 오고가는 것을 뜻하니 ‘오감’, 연구는 참을 찾아내거나 밝혀내는 일, 원은 ’집’이란 뜻이어서 ‘오감밝힘집’. 과잉친절이란 말도 나오는데 ‘지나친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한자말이 몸말까지 우리말을 밀어내고 자리잡고 있어요. 두부, 두상 → 머리 두개골 → 머리뼈 세수 → 손씻기 세면 → 낯씻기 수족 → 손발 수족냉증 → 손발참 수족냉탕 → 손발 찬물담그기 안면 → 낯, 얼굴 안과 → 눈 보는데 이비인후과 → 귀,코,목구멍 보는데 치과 → 이 보는데 치약 → 이약 치솔 → 이솔 사지 → 팔다리 신체, 육체 → 몸, 몸뚱이 신병확보 → 몸(뚱이) 붙듬 폐 → 허파 위 → 양, 밥통 (양껏 먹다: 밥통 크기 만큼 먹다) 장 → 창자 대장 → 큰창자 소장 → 작은창자 맹장 → 막창자 직장 → 곧은창자 신장 → 콩팥 심장 → 염(통) 심장병 → 염앓이 췌장 → 이자 폐포 → 허파꽈리 기관 → 숨통 기관지 → 숨통가지 혈액 → 피 혈액순환 → 피돌기 모세혈관 → 실핏줄 유방 → 젖가슴 우유 → 소젖 배 → 등 배근 → 등힘살 복부 → 배 복식호흡 →배숨 근육 → 힘살 슬 → 무릎 슬하 → 무릎아래 슬관절 → 무릎마디 고관절 → 넓적다리 마디 골 → 뼈 골절 → 뼈부러짐 뇌 → 골 적혈구 → 붉은피톨 백혈구 → 흰피톨 비장 → 지라 췌장 이자 항문 → 똥구멍 분, 변, 대변 → 똥 소변 → 오줌 분뇨처리 →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에서 짓는 글살림”은 숲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시골자락에서 아이들하고 살림을 짓는 길에 새롭게 맞아들여 누리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숲에서 짓는 글살림 3. 억지로 ‘만들’ 수 없는 말 오늘날에 이르러 ‘어른’이라는 낱말이 제자리를 잃습니다. 어쩌면 ‘어른’이라는 낱말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어른다운 어른’은 없다고까지 할 만합니다. ‘어른’이란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이 줄었고, 아이들한테 ‘어른 구실’을 가르치려는 어버이가 자꾸 줄어듭니다. 어른 자리에 서야 할 분들 스스로 ‘어른다이 살기’하고 멀어지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른’이라는 낱말을 놓고 ‘얼운·얼우다’라는 옛말을 살펴서 말하기도 합니다. “혼인한 사람”이 어른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말밑풀이는 틀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더 헤아릴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부터 어떤 사람을 놓고 ‘어른’이라고 할 적에는 혼인한 사람만 두고 가리키지 않습니다. 나이만 많이 든 사람이라고 해서 어른이라고 하지 않아요. 임금 자리에 선대서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나이쯤 되기에 어른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혼인을 안 했대서 어른이 아니라고도 하
[ 배달겨레소리 한실 손보아 옮김 ] 이 글은 이오덕님 <우리글 바로쓰기> 1,2,3 과 <우리월(문장) 쓰기>를 간추려, 빗방울(김수업)님이 하신 말씀을 한실이 배달말 아닌 말을 되도록 배달말로 바꾸어 고쳐 놓았습니다. 본디 글은 묶음표 안에 묶어 놓았어요. (이오덕님이 우리글 바로쓰기를 내놓은 지 서른 해가 되었고, 빗방울님이 이 말씀을 한 지도 열다섯 해가 지났어도 우리말을 왜 살려 써야 하고 어떻게 살려낼지를 아주 잘 간추린 말씀이어서 세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첫(제1회) 이오덕 배움(공부) 마당 : 김수업 (선생)님 알맹이 말씀(주제 발표) 때: 2006. 8. 24. 10:00-16:00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 -《우리글 바로쓰기》와 《우리 월(문장) 쓰기》를 다시 읽으며- 3. 누리에(세상의) 감춰진 참(이치) 이오덕님(선생)은 배달말과 한글이 당신에게는 모든 것을 환히 비춰 보여주는 햇빛이라고 말했습니다. “훌륭한(위대한) 우리 한아비 나라(조국의)말, 배달말은 뛰어난(위대한) 글자 한글을 낳았고, 이 말과 글은 내게 모든 것을 환히 비춰 보여주는 햇빛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배달말과 한글이라는 햇빛에 힘입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