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숲노래] ‘졸졸’, ‘줄기’에서 비롯한 낱말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졸따구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고 합니다. 빗물이 ‘줄줄’ 샌다고 해요. ‘졸·줄’은 말밑이 같습니다. ‘졸졸’이나 ‘줄줄’은 이리저리 휘는 모습이 아니에요. 곧게 흐르는 모습입니다. 곧게 흐르는 모습은 ‘줄기’라는 낱말에서 비롯하지요. ‘빗줄기·등줄기·멧줄기’처럼 쓰기도 하는데, 먼저 ‘풀줄기·나무줄기’입니다. 이러한 결은 “줄을 맞추다”에서 ‘줄’로 나아가고, 글을 쓰다가 ‘밑줄’을 긋는 데로도 잇습니다. 그런데 물이 흐르는 모습마냥 “졸졸 따라가기”도 합니다. “줄줄이 잇는” 일도 있어요. ‘졸졸·줄줄’은 곧은 모습이나 몸짓을 나타내는데, 반듯한 결을 나타낼 적에도 쓰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아무렇게나 뒤를 좇을 적에도 씁니다. 이렇게 스스로 생각을 안 짓고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이가 보잘것없다고 여겨, 한자로 ‘졸(卒)·졸렬’을 쓰기도 합니다만, ‘졸따구’나 ‘졸때기’는 한자하고는 동떨어진 말밑입니다. 어쩌면 한자나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한자말은 왜 우리말이 되지 못할까? 우리 겨레한테 한자말은 아무리 오래 써도 그 뜻이 어렴풋하고 아리송해서 뚜렷하지 않아요. 말뜻이나 말맛이 마음을 울리며 가슴 속으로 파고 들지는 못하죠. 춘우라고 오래 오래 불렀더라도 한번 부른 봄비보다 가슴을 울리지 못해요. 또 동해, 서해, 남해라고 어릴 때부터 듣고 말해 왔어도 우리 겨레한테는 저 넓고 푸른, 그리운 바다로 가슴에 다가오지 않아 동해바다, 서해바다, 남해바다라고 말하지요. 노랫말에조차 ‘저 멀리 동해바다 ~~’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이렇게 바보 같은 겹말을 쓰지요. 우리가 옛 한아비들처럼 배달말로 샛바다, 하늬바다, 마파다라고 써왔으면 어리석게 겹말 쓰는 일은 없겠지요. 근해는 가까운 바다, 원해는 먼 바다, ~~양(洋)은 큰 바다 또는 한바다란 뜻이니, 태평양은 고요바다, 대서양은 하늬큰바다, 인도양은 인디아한바다로 불러 가면 어떨까요? 왜얼이(일본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왜말쓰기 좋아하는 나랏님들은 멀쩡한 우리말 ‘다리’를 두고 모든 다리에 한자 ‘~교’를 붙여 이름지어요. 그래서 (물)잠김다리는 잠수교로, 한가람 큰다리는 한강대교라 이름 짓고 무슨…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금누리 ] 빛갈: 빛을 가르다 ... 빛을 나눈 것을 말한다 ... 희다...하양: ㅎ.ㅣ, 곧 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고 ...검다...까망: 그을음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붉다...빨강: 블, 곧 불에서 나온 말이고 ...노랗다.노랑: 노을, 곧 밤과 낮 사이에서 나온 말이고 ...-파랗다.파랑: 바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모든 빛깔은 하얗고 까만 사이 밝기와 세가지 빨강, 노랑, 파랑으로 이루어져 있다.물방울들.지고.있는.무지개.그.맑은.물방울들이.나눈.빛깔들: 빨강.빠노.노빠.노랑.노파.파노.파랑.파빠.빠파.빨강 ...그밖에.쓰이는.빛깔.이름은.꾸밈새로.나타내는.것이다...보기를.들면...풀빛.하늘빛.쪽빛.살빛.흙빛.물빛...들들...우리가.빛깔.스스로.지닌.이름으로.하양.까망과.빨강.노랑.파랑.그.세가지만.쓰고.있다는.것은.빛을.바르게.깨닫고.있기.때문이다... http://gumnuri.kookmin.ac.kr/cgi-bin/bbs/gumbbs.cgi?db=gum10&mode=read&num=1288&page=1&ftype=6&fval=%bf%ec%b8%ae.%ba%fb%b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빛박이 미리내 ] 푸른누리 가을은 푸르던 밤송이가 익어 벌어지며 떨어지는 알밤과 함께 열립니다. 개울가 올밤나무에서 맨 먼저 떨어지는 알밤은 밤맛이 싱겁고 깊지 않지만 첫 알밤이라서 늘 사랑을 받아요. 올 알밤이 떨어질 때면 뒷메엔 송이가 올라올 때가 되어요. 소나무 숲에서 나는 송이도 앞서 외꽃바라기가 맨 앞장을 서고, 싸리버섯도 더러 올라오고, 솔버섯(황금비단그물버섯)이 한창일 때 슬며시 올송이 밭에서 한 둘씩 고개를 내밀어요. 송이가 제법 난다 싶으면 참나무밭에선 능어리(능이버섯)가 올라오고, 그러면 송이꾼들이 바빠지지요. 올해는 여름에 비가 많아 송이가 많이 날 것 같았으나 가을비가 적어 송이가 작달만하고, 많이 나지도 않았지요. 저절로 나는 버섯이 한창일 때 알밤도 한물이 되어요. 푸른누리엔 밤나무가 많아 해마다 떨어지는 알밤을 줍고 고르는 일이 큰 일이라 올해도 여러 님들이 오셔서 밤줍기를 거들었고, 두루 나눠 가졌지요. 밤이 끝날 때 쯤이면 모래실 감나무 밭과 비룡마을 감나무 밭에는 단감, 곶감감(둥시), 개ㅇ감 같은 감이 익지요. 올해도 감을 따다 부지런히 곶감을 깍았어요. 따뜻하고 맑은 가을 햇살에 곶감이 잘도 익어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 그림 보리 ] ( 우리굿 : 흩어져 가는 우리말. 잠든 얼 깨워 가락나게 살아가길. 두손모아. 보리, @bori_ink) 나날 32. 대추도 붉게 익고 제 마음도 발갛게 익어 이제 시월도 끝자락에 걸터있네요. 어느덧 배달겨레소리도 첫 걷이를 합니다. 저도 우리말 ‘비롯하다’와 함께 첫 글을 싹 틔워 봅니다. ‘시작(始作)하다’는 처음‘시’와 지을‘작’을 붙인 한글한자말인데, 우리말로 하면 ‘비롯하다’ ‘싹 틔우다’, ‘움트다’가 됩니다. 싹 틔우고 움트는 말 속에 우리 겨레가 두리(자연)와 한마음으로 산 뜻이 배어 있습니다. ‘내용(內容)’이란 한자말은 우리말로 ‘알맹이’를 뜻합니다. ‘일주(一周)하다’는 ‘한바퀴돌다’라고 말합니다. 입으로 말하거나 눈으로 보아도 우리 겨레가 둥글게 살았고 돌아가는 두리의 흐름을 따라 살았음을 배웁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마음을 드러내려 그리기 비롯했고 그 그림이 굳어져 글자나 무늬가 생겨나고 가락이 만들어지고 말이 나왔습니다. 말은 눈짓, 몸짓, 마음짓에서 생겨나, 그 땅에 살던 겨레의 삶과 얼이 녹아있습니다. 홑되지만(단순하나) 뜻이 있는 것은 울림을 가집니다. 그 울림은 나를 돌아보고, 두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빛박이 CDC ] 올 한해는 온 누리를 빛고리-19 좀알살이앓이( 코비드-19 )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누리 곳곳에서 온갖 수를 써가며 이 좀알살이에서 벗어나려 애써왔지만, 오늘( 2020. 10. 23 )로 네즈믄온골( 4.100만 ) 사람이 넘게 이 돌림앓이에 걸렸고 온열셋골( 113만 ) 사람 넘게 죽었어요. 많이 걸리고 많이 죽은 나라들을 보면 미국이 으뜸이고 인디아가 다음이고 브라질이 셋째에요. 우리가 늘 앞선 나라로 여겼던 유럽과 미국이 이 빛고리-19 앞에 턱 없이 무너지고 있어요. 나라마다 나라는 나라대로 백성은 백성대로 온나라 모든 백성들이 온 힘을 모아 이 빛고리-19를 물리치려 애 쓰고 있지요. 눈물 겨운 일도 많고 가슴 아픈 일도 한둘이 아니어요. 그 나라 그 겨레마다 생긴대로 저마다 갖은 힘을 다 써 이 좀알살이를 막아내려 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나라가 힘이 모자란 듯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똑바로 이 좀알살이가 어떻게 번지는지,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 좀 더 꼼꼼하게 차근차근 맞서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미리막이 약이나 나숨약을 만들어 내는데도 한참이 더 걸려야 할 것 같고요. 한사람 한사람이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하늘미르 ] 언니 탈 없이 잘 지내시죠? 날씨가 아주 쌀쌀해지네요. 글쓰기 때문에 마음이 걸리네요. 해야 할 일을 제때 안하면 뒤가 켕키니까요.ㅎㅎ 요새 한 달 넘게 시달리는 일이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 집임자가(주인이) 꾀한 '거덜알림과(파산선고'와) 높값팔기가('경매낙찰'이) 9월 10일에 함께 이루어져, 그 뒤로 벼리집(법원)과벼리바치 일방( 변호사 사무실)을 들락이고, 내고받는 글종이(서류)를 꾸미고 오늘도 벼리집( 법원)에 가야해요.벼리일꾼( 법무사), 돈집일꾼(은행원), 우리 보살핌이(운영진)들과 날마다 머리를 맞대고, 손말틀(전화)을 들고 살아요. 안 할 수 없는 일이고 제가 져야하는 짐이니 조금이라도 낫게 풀어보려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온낛돈 닷즈믄골(전세금 5천만)원과 집에 들인 돈은 모두 날라갈 걸로 봐요. 마음먹고 떼먹으려는 이들을 이기기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저의 게으럼과 단단하지 못한 뒤끝이라 마음이 무거워요. 다음달에 거덜벼리방(파산법정), 높값팔이벼리방(경매법정)에 나가 따지고, 새 집주인과 집 비워주기 밀고당기기를 이어가야 하지만, 올해 끝자락에는 우쨌던 마무리가 될테니 시름이 좀 나아질 듯 합니
[배달겨레소리 멋지음 날개 ] . ㅎ .오래오래. .빛나리라.. . ㄴㄱ모심. .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김정섭 ] 지난 일흔 해 넘게 우리말을 되살리려고 우리 나름대로 온갖 애를 다 써 왔다. ‘우리말 도로 찾기, 한글만 쓰기’, ‘국어 순화 운동’ 따위가 그것이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여러 모임은 말할 것 없고 정부까지 나서서 이 일을 벌였지만 우리말은 제 자리를 찾지 못 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말글살이에서 한문글자는 많이 줄었지만 한자말은 늘어났고 ‘우리말을 바로 쓰자’나 ‘우리말을 살리자’는 말은 다들 귓등을 넘겨 듣고 만다. 게다가 학교 교과서에는 다시 한문글자를 되살리려는 일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그 까닭을 간추려 보면 첫째, 우리말의 이름을 ‘국어’라 한다. 둘째, 우리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셋째, 한자말을 우리말이라 하고 한문글자도 우리 글자라고 한다. 넷째, 들온말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섯째, 들온말을 가려내는 법을 만들지 않았고 들온말을 가려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여섯째, 먹물 든 사람들과 나랏일을 맡아하는 벼슬아치나 구실아치들이 옛날 중국 종살이 버릇에 찌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치나 보면서 비렁뱅이 노릇을 하던 못난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이 그것이다. ‘국어’는 ‘나라말’을 일컫는 한자말이다. ‘중국…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우리가 쉬운 으뜸벼리(헌법)를 가진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머리말 일찍이 우리 겨레는 오늘날 쫑궈 한뭍(대륙)까지 널리 퍼져 살면서 온 누리에서 가장 앞선 삶꽃을 아름답게 꽃피운 겨레였음이 뒤늦게 여기저기 땅속에 묻혀있던 삶자취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름답게 꽃피운 삶꽃(문화, 문명)을 이웃겨레와 나누며 사이좋게 골고루 잘 살았던 겨레삶 밑거름은 말할 나위 없이 바른 삶과 겨레말살이였으리라. 겨레 모두가 바르게 살고 쉬운 겨레말만을 쓰는 동안에는 겨레삶이 빛나게 꽃피었다. 그러다 이웃나라 한자를 받아들여 한자를 익힌 사람들만이 벼슬아치가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부터는 안으로 고름(평등)과 사이좋음, 어울림이 깨져 겨레 힘이 차츰 여려지고, 밖으로부터 이웃나라가 자주 쳐들어와 겨레삶이 어처구니없이 뒤틀리고 백성들은 오랫동안 어려움과 괴로움에 빠져 살아왔다. 끝내는 오랫동안 삶꽃을 나눠줬던 섬나라 사람들 종살이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안으로 백성위에 버텨 앉은 몇 안 되는 다스림이(임금과 벼슬아치들)와 싸우고, 밖으로는 쳐들어온 무리들과 아주 오랫동안 싸워 겨레와 나라와 겨레말을 지켜왔다. 갑오(1894) 해 온 백성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