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털털하다 누구나 글을 쓴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이제는 누구나 책을 쓸 뿐 아니라, 누구나 새뜸(신문)을 선보일 수 있는 때를 맞이합니다. 참으로 멋진 삶이지요. 예전에는 힘있고 돈있고 이름있는 이들이 차지하던 글살림인데, 이제는 투박하거나 털털하거나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 누구나 스스로 삶을 쓸 수 있어요. 누구라도 삶을 옮겨서 하루를 쓰면 됩니다. 이야기는 멀리 있지 않아요. 모든 얘기는 곁에 있습니다. 우리 자리에서 찾고, 둘레에서 느끼며, 흔하거나 자잘하다 싶은 모든 가벼운 삶길이야말로 삶글이 되고 삶노래나 삶얘기가 됩니다. 글에 걸맞을 글은 따로 없습니다. 책에 알맞을 책도 딱히 없어요. 사랑을 담아서 쓰면 모두 사랑스러운 글입니다. 삶을 실어서 쓰면 모두 아름다운 책입니다. 딱딱 맞아떨어져야 한다거나 이런저런 틀을 따라야 하지 않아요. 솜씨를 부릴 글이 아닌, 삶을 적을 글인걸요. 재주를 부릴 책이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 짓는 사랑스러운 살림길에 어울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갯솜 우리가 쓰는 살림은 모두 숲에서 옵니다. 처음에는 숲것을 고스란히 쓰고서 숲에 돌려주었고, 요새는 숲것을 흉내내어 새로 꾸미기도 합니다. 들에서 멧골에서 바다에서 냇물에서 피어나는 숨결을 받아들이는 살림인데, 이 가운데 ‘갯솜’은 흔히 ‘스펀지’라 하는 바탕이 되었어요. 어떻게 살림을 건사하든 숲것을 숲결대로 살피면서 보듬는다면 아름길입니다. 숲에는 쓰레기가 없거든요. 숲을 고스란히 살리는 온빛이라면 ‘흙한테서 얻어 흙한테 돌려주는 참살이’로 나아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들한테 어떤 참길을 나누면서 참배움으로 갈 만할까요? 우리가 어린이라면 어른한테서 어떤 온삶빛을 물려받으면서 온빛으로 환할 만할까요? 아이가 어른한테 꾸벅 하고 절합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맞절을 하면서 대꾸합니다. 아이가 어른한테 고맙다고 손을 흔듭니다. 어른도 아이한테 기쁘고 보람이라며 가만히 다가가서 살포시 안습니다. 빚을 갚는다기보다 사랑을 드리고 이야기를 주며 꿈을 돌려줍니다. 서로 꽃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케케묵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스스로 아는 대목이 있어요. 오늘은 두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지만, 제가 아이로 지내던 무렵을 되새기면, 저도 동무도 누구도 ‘다 아는 아이’였다고 느낍니다. 아기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다 아는’ 채 이 땅에 오기에, 둘레 어른이 이모저모 보여주거나 가르치는 틀에 따라 하나씩 잊는구나 싶어요. 아이는 어른이 쓰는 말을 물려받는데, 오래된 어른 말씨에 앞서 아이들은 마음으로 주고받는 빛이 있어요. 어른이 되면 어느덧 이 빛을 잃지만 아기를 낳으며 눈을 마주치면서 ‘낡은 말씨로는 아기하고 생각을 못 나누는구나’ 하고 알아차리면서 ‘마음으로 생각을 나누는 어버이’로 거듭나는 분이 있지요. 자, 이 삶터를 둘러봐요. 갖은 수렁이 고리타분한 터를 아이한테 주고 싶나요? 곪은 사슬이 넘치는 터를 아이한테 남기고 싶나요? 구지레한 삶을 아이들이 거치거나 지나거나 마주하거나 부딪혀야 할까요? 거꾸로 가는 너덜너덜한 쳇바퀴를 아이한테 넘겨주면 고단하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극소수 極少數 극소수의 견해 → 몇몇 생각 극소수의 인원 → 한두 사람 극소수에 지나지 않다 → 얼마 안 된다 가담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 함께한 이는 드물리라 ‘극소수(極少數)’는 “아주 적은 수효”를 가리킨다지요. “거의 없다”나 ‘드물다’나 ‘몇몇·티끌·한둘·한 줌’으로 고쳐씁니다. “보기 어렵다·보기 드물다”나 “아주 작다·아주 적다”나 “얼마 안 되다·얼마 없다”로 고쳐쓸 만하고, 때로는 ‘값지다’로 고쳐씁니다. 극소수의 사건을 일반적인 것처럼 부풀리면서 → 얼마 안 되는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 아주 드문 일을 흔하다는 듯이 부풀리면서 《여성, 목소리들》(안미선, 오월의봄, 2014) 61쪽 극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 몇몇 사람만 느낄 수 있지 않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꽃 오늘말. 이아치다 살다 보면 궂은일도 좋은일도 있다는데, 물결도 치고 벼락도 친다는데, 빛줄기가 쏟아지든 불벼락이 들이치든, 우리 나름대로 겪는 하루이지 싶습니다. 끼어들었다가 불똥이 튄다고 하고, 끼리질을 일삼는 이는 뜬금없이 불화살을 날리기도 하지만, 이런 사나운 너울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우리 꿈을 사랑으로 바라본다면 사뭇 다르구나 싶어요. 이아치기 때문에 죽지 않아요. 마음이 죽으니 죽어요. 밥을 끓이려고 장작을 때면 김이 오릅니다. 요새는 장작을 때는 집이 드물 테지만, 얼마 앞서까지 어디에서나 매캐한 내를 맡으면서 한집안 먹을거리를 차렸습니다. 모락모락 오르는 따스한 기운을 나누는 밥자리예요. 그래서 밥살림이라 합니다. ‘살림’이란 낱말은 사랑스레 가꾸는 삶을 이루는 사람 사이에서 썼어요. 벼슬자리나 힘자리나 돈자리 따위에서는 이런 말을 안 씁니다. 맵바람이 휘몰아치는 끔찍한 곳에는 살림 아닌 죽음이 판치니까요. 한 벌 쓰면 헌종이가 되지만, 손길이 탄…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말. 총총 우리말 ‘총총’은 두 가지이고, 한자말 ‘총총’도 두 가지입니다. 우리말 ‘총총’은 ‘초롱초롱’하고 맞물리는 ‘총총’이 있고, ‘총총걸음·총총거리다·촐랑거리다·촐싹거리다’하고 맞물리는 ‘총총’이 있어요. 한자말 ‘총총’을 보면 촐랑대거나 촐싹대는 모습을 나타내는 ‘총총’에 소리값을 맞추어서 쓰는 두 가지로구나 싶어요. 어느 말이든 알맞고 즐겁게 쓰면 됩니다만, 되도록 우리가 짓는 삶에 뿌리를 내린 숨결을 헤아려서 추스른다면 한결 나으리라 생각해요. 촛불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입니다. 종종걸음을 치듯, 졸졸졸 흐르듯, 출렁출렁하는 물결마냥, 촐싹거리거나 촐랑대지만, 촘촘촘 있듯 총총총 걷는 이 걸음새를 차근차근 혀에 얹고 손발에 담아 봐요. 급작스레 하면 어렵지만, 하루아침에 하려면 벅차지만, 빨리 할 생각이 아닌, 슬슬 하면서 설설 가다듬으면 어느새 우리 삶말은 바람처럼 싱그럽고 새롭게 피어나리라 봅니다. 때로는 사뿐걸음이고, 때로는 종종걸음입니다. 때때로 느긋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쇠날 이레말 [삶말/사자성어] 시간부족 시간 부족이라는 이유로 → 짬이 없다며 / 쪼들린다면서 시간 부족만 해결한다면 → 짬만 있다면 / 틈새만 있다면 시간부족 : x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시간의 어느 한 시점 = 시각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틈이 없거나 짬이 모자라다고 합니다. 이때에는 수수하게 ‘모자라다’고 하면 됩니다. ‘바쁘다·밭다·빠듯하다’라 할 만하고, ‘빡빡하다·없다·적다’라 하면 돼요. “짬이 없다·틈이 없다”처럼 그대로 말하면 되며, ‘짬없다·틈없다’처럼 단출히 말해도 어울려요. ‘쪼들리다·팍팍하다’나 ‘허둥지둥·헐레벌떡’을 써도 되고요. 수면 시간 부족 또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몸뚱이 저는 우리 집에서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제 밑으로는 더 안 태어났으니 둘째이자 막내요, 둘레에서는 으레 막둥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둘레에서 하나둘셋처럼 세는 둘째로 부르든, 막내나 막둥이라 부르든, 대수롭지 않으면서 다른 이름이 여럿 있으니 좋았습니다. 사내로 태어난 몸이니 ‘돌이’입니다. 가시내로 태어났으면 ‘순이’일 테지요. 저도 아이로 태어났습니다만, 온누리 모든 아이는 꽃이요, 이 꽃이 자라 어른이 되니, 어린인 몸이어도 다 꽃이라고 여겨요. 들꽃을 봐요. 한해살이꽃이라 해도 올해에 떨군 씨앗으로 이듬해에 새로 돋고, 겨우내 시들었어도 뿌리는 살기에, 이 뿌리에서 새 모습으로 살아나요. 들꽃한테 나이를 매기지 않듯, 우리도 사람 누구한테나 나이보다는 환한 빛으로 나타내면 좋겠어요. 겨울에 접어들어도 꽃내음을 맡습니다. 이른봄꽃이 겨울에도 피거든요. 한여름에는 짙게 꽃냄새를 누립니다. 꽃바람이 일렁이고, 꽃송이가 터지는 꽃소리로 싱그럽습니다. 즐겁게 나아가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활 농촌의 생활을 경험했다 → 시골살이를 겪었다 / 시골에서 지내 봤다 아이들의 생활에 간섭하지 마라 → 아이들한테 끼어들지 마라 그들의 생활은 그들의 것이다 → 그들 삶은 그들 것이다 ‘생활(生活)’은 “1.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2. 생계나 살림을 꾸려 나감 3. 조직체에서 그 구성원으로 활동함 4. 어떤 행위를 하며 살아감. 또는 그런 상태”를 가리킨다는데, ‘-의 + 생활’ 얼개에서는 ‘-의’를 털고 ‘생활’을 ‘삶·살림·살이’이나 ‘살다·지내다·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어서 → 우리는 머리에 우리 두레살이가 박혀서 → 우리는 마음에 우리 모둠자리가 박혀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겹말 손질 : 깜빡 잊고 건망증 깜빡 잊었다 … 건망증처럼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잊은 듯 보였지만 → 깜빡 잊었다 … 깜빡한 듯했지만 깜빡 :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깜박’보다 센 느낌을 준다 잊다 : 1.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2.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 3. 일하거나 살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어려움이나 고통, 또는 좋지 않은 지난 일을 마음속에 두지 않거나 신경 쓰지 않다 4. 본분이나 은혜 따위를 마음에 새겨 두지 않고 저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