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쇠날 이레말 - 사자성어 11 온도차이 둘 사이에 자꾸 온도차이가 발생한다 → 둘 사이가 자꾸 갈린다 온도차이를 실감할 뿐이다 → 안 맞는 줄 느낄 뿐이다 / 틈을 깨달을 뿐이다 서로 온도차이가 확연하다 → 서로 뚜렷하게 다르다 온도차이 : x 온도차(溫度差) : x 온도(溫度) : [물리]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수치. 물리적으로는 열평형을 특징짓고 열이 이동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양이며, 미시적으로는 계(系)를 구성하는 입자가 가지는 에너지의 분포를 정하고 그 평균값의 표준이 되는 양이다 차이(差異) :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날씨나 철이 다른 모습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마음이 다른 결을 가리키기도 하는 ‘틈·틈새·사이’요 ‘구멍’입니다. ‘멀다·벌어지다·동떨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향 影響 부정적 영향 → 나쁜물 / 나쁜바람 영향을 받다 → 끼치다 / 가다 / 흔들다 / 휩쓸리다 지대한 영향을 끼치다 → 크게 끼치다 / 크게 퍼지다 / 크게 스미다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배운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 몸에 나쁘게 물든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 바람골 탓에 비가 내릴 듯하다 행동 양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장면이 하나 있다 → 몸짓을 크게 바꾼 일이 하나 있다 ‘영향(影響)’은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다·미치다’나 ‘맞다·받다·맞아들이다·받아들이다·배우다·바꾸다·바뀌다’나 ‘물·물결·물들다·흔하다’로 손보고, ‘힘·심·손·손아귀·손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44 어울길 푸른배움터에 들어가는 1988년 즈음에 ‘문화의 거리’란 말을 처음 들었지 싶어요. 더 앞서부터 이런 이름을 썼을는지 모르나 서울에서 놀이마당(올림픽)을 크게 편다면서 나라 곳곳에 ‘문화·예술’을 붙인 거리를 갑작스레 돈을 부어서 세웠고, 인천에도 몇 군데가 생겼어요. 그런데 ‘문화의 거리’나 ‘예술의 거리’란 이름을 붙인 곳은 으레 술집·밥집·옷집·찻집이 줄짓습니다.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리는 길거리이기 일쑤예요. 즐겁게 먹고 기쁘게 마시고 반갑게 쓰다가 푸른빛으로 돌아가도록 내놓으면 나쁠 일은 없되, 돈이 흥청망청 넘치는 노닥질에 ‘문화·예술’이란 이름을 섣불리 붙이면 안 맞기도 하고 엉뚱하구나 싶어요. 먹고 마시고 쓰며 노는 곳이라면 ‘놀거리’나 ‘놀잇길·놀잇거리’라 하면 됩니다. 우리 삶을 밝히면서 이웃하고 새롭게 어우러지면서 차근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43 윤슬 서울에 바깥일이 있어 나들이한 어느 날 체부동 〈서촌 그 책방〉에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이날 책집지기님한테서 ‘윤슬’이란 낱말을 새삼스레 들었습니다. 느낌도 뜻도 곱다면서 무척 좋아한다고 하셨어요. 진작부터 이 낱말을 듣기는 했으나 잊고 살았는데, 이튿날 천호동 마을책집을 찾아가려고 골목을 헤매다가 ‘윤슬’이란 이름을 붙인 찻집 앞을 지나갔어요. 사람이름으로도 가게이름으로도 조곤조곤 퍼지는 ‘윤슬’이요,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뒤적이면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달빛’이란 ‘없는 빛’입니다. 햇빛이 달에 비추어 생길 뿐이니 ‘달빛’이란 ‘튕긴 햇빛·비친 햇빛’입니다. 곰곰이 ‘윤슬’을 생각해 보는데, 이 낱말이 어떻게 태어났거나 말밑이 어떻다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때에 여러 우리말결을 나란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말넋 고약말 꾸러미 ― 문제아 [국립국어원 낱말책] 문제아(問題兒) : [심리] 지능, 성격, 행동 따위가 보통의 아동과 달리 문제성이 있는 아동. 넓은 뜻으로는 이상아, 특수아, 결함아 등을 뜻하지만 좁은 뜻으로는 주로 행동 문제아를 이른다 ≒ 문제아동 문제어른 : x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문제가 있다고 여겨 ‘문제아·문제아동’ 같은 말을 쓰는 어른입니다. 한자말 ‘문제’는 ‘말썽’을 가리켜요. ‘말썽꾼·말썽꾸러기·말썽아이’라고 말하는 셈인데, 둘레를 보면 말썽을 일으키는 어른이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어른을 보며 ‘말썽어른’이라 말하지는 않아요. 말썽쟁이·말괄량이 개구쟁이·장난꾸러기 “왜 어른한테는 말썽쟁이라 안 해?” 하고 따질 만합니다만, 우리말로는 ‘나이가 많이 든 사람 = 늙은이’요, ‘어른 = 철이 들어 스스로 삶을 짓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켜요. 나이가 많기에 어른이 아니라, 철이 들어 어진 사람이 어른입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말넋 고약말 꾸러미 ― 자녀 [국립국어원 낱말책] 아들딸 : 아들과 딸을 아울러 이르는 말 딸아들 : x 자녀(子女) : 아들과 딸을 아울러 이르는 말 여자(女子) : 1.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 ≒ 여 2. 한 남자의 아내나 애인을 이르는 말 3. [역사] 신라에서, 궁내성에 속하여 침방(針房)에서 바느질하는 일을 맡아보던 나인 아들하고 딸을 아우르는 이름은 ‘아들딸’입니다. 한자로 옮기면 ‘자녀’입니다. 딸하고 아들을 아우르는 이름은 ‘딸아들’이에요. 그런데 아직도 우리 낱말책에는 우리말 ‘딸아들’을 안 올려놓습니다. 한자말 ‘자녀’를 뒤집은 ‘녀자(여자)’도 ‘딸아들’을 가리키는 뜻이 없습니다. 고명딸 고명아들 새해맞이 떡국에는 손품을 들여 고명을 올려요. 영어로는 ‘토핑’일 ‘고명’인데, 우리말 ‘고명딸’은 한자말로 ‘무남독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 낱말책은 ‘고명아들’은 안 실어요. ‘삼대독자’쯤이라면 ‘고명아들’일 텐데 말이지요. 앞으로 우리 낱말책은 ‘딸아들·아들딸’을 나란히 다루면서, ‘고명딸·고명아들’을 같이 실으면서, 모든 아이를 사랑으로 품는 길을 들려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63] 따스하다 문 앞에서 작은딸을 보내고 들어오는데 신발 벗던 아들이 ‘따뜻하네’ 하고 폴짝 뛰면서 방으로 간다. 작은딸이 짝을 맺고 첫 설을 우리 집에서 쇠고 갔다. 하룻밤 자고 갔지만 남겨놓은 따뜻함은 크다. 우리는 둘이 있다가 애들이 오면 잠자리가 뒤죽박죽이다. 나야 책마루(서재)가 있어서 누가 오든 안 오든 아무렇지 않다만, 곁님이 늘 비켜준다. 작은딸이 짝을 맺은 한 달이 조금 넘는데 새사람을 마루에 재우는 일은 내키지 않았다. 우리 딸도 시집에 가면 잠자는 일을 걱정하는데, 사위도 우리 집에 오면 마찬가지이다. 아직 화장실 쓰기가 버거울 테니 큰방을 내준다. 큰방을 쓰던 큰딸은 아들 방으로, 아들하고 곁님은 마루로 하기로 했다. 어서 이불을 바꾸고 방을 치우려고 널어놓은 큰딸 짐을 닫는데 한바탕 날선 말이 오갔다. 큰딸이 불쑥 투덜거렸다. 곁님은 작은딸하고 사위가 왜 큰방을 써야 하는지 못마땅해 했다. 이 꼴을 보자, 갑자기 내 안에서 확 터졌다. 지난 섭섭한 일들이 한꺼번에 스쳤다. 곁님이 애들 앞에서 나를 깔보는 듯한 말은 안 하면 좋겠는데, 나를 깎아내리는 말이 언뜻 나왔다. 큰딸은 짐을 옮기면서 “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62] 칼 안 쓰는 날 “야야, 칼 쓸 일 있으면 오늘 다 장만하거라.” “왜요, 아버님?” “칼 안 쓰는 날이다.” “사과하고 배는 어떻게 해요?” “그건 작은 칼로 도려내고, 큰 칼은 쓰지 마래이.” 달걀을 노른자 흰자를 따로 부쳐서 채썰었다. 무와 고기도 미리 손질해서 그릇에 담았으니 두부만 숟가락으로 으깬다. 다진고기에 참기름을 부어 볶다가 두부를 넣고 으깬다. 김 두 장을 비벼서 가루로 뿌렸다. 사과하고 배를 깎는다. 열 시쯤 되면 써도 된다고 했는데, 작은 칼이니 괜찮겠지. 시아버지는 절에서 받은 달력을 걸어 두고 본다. 절집 달력에 짐승이 띠이름대로 나오던데, 어떤 짐승을 보고 칼을 쓰지 말라는 걸까. 작은 칼로 깎았지만 크든 작든 칼인데 찜찜하다. 시어머니는 명절날이나 제사에 걸리면 미리 사과나 배도 깎아 놓고 그날은 칼을 멀리했단다. 미리 챙기는 일도 안 쓰는 일도 마음이 쓰일 텐데. 아직도 달력을 보고 몸소 따른다. 칼은 쇠고 쇠는 돌에서 나오고 돌은 흙에서 나왔을 터. 이래저래 따지면 걸림돌이 얼마나 많을까. 날카로운 칼은 어떤 뜻으로 삼가려나. 칼은 갈고 갈아서 무엇이든 자르고 끊는다. 잘 쓰면…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6 ― 책수다 2022년 12월 27일 저녁 여섯 시 서울 방배동 메종인디아 트래블앤북스. 시골에서 나고자라면서 풀꽃나무하고 놀던 나날로 책수다를 편다. 대구에서 서울로 가기 앞서 떨리고 걱정스럽고 조마조마했는데 막상 ‘작가님’ 자리에 처음으로 앉으니 떨리던 마음이 걷혔다. 그래도 미리 적어 온 글을 읽었다. 이미 몸에 아로새긴 삶인데 미리 안 적어 왔으면 말을 못 했을 뻔했다. 둘러앉은 분들도 저마다 어릴 적 시골 얘기를 한 올씩 풀어놓았고 우리 딸아이도 사이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 혼자 말이 너무 많았을까. 북토크는 처음이고 북토크 주인공도 처음이다. 그래 수다를 떨었다. 책수다였으니 말이 좀 많은 쪽이 나았으리라 부끄러운 얼굴을 감춘다. 서울역으로 가서 대구 기차를 타니 확 졸음이 쏟아진다. 내릴 때까지 곯아떨어졌다. 2022. 12. 27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딸한테 5 ― 스물둘 열 몇 해 앞서 장만했지만 좀처럼 입을 길 없던 비싼값 치른 꽃치마를 챙긴다. 옷이 구겨질까 다칠까 살살 달래면서 종이자루에 담았고 택시를 탄다. 스물두 해 만에 와 보는 사진관이다. 챙겨 온 꽃치마로 갈아입는다. 사진을 찍고서 꽃치마는 다시 종이자루에 담는다. 투박하고 값싼 옷으로 갈아입는다. 2022. 07. 22. 숲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