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옛빛 하던 대로 할 수 있고, 되풀이할 수 있고, 예전하고 다르게 처음부터 하나씩 새롭게 지으면서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옛빛을 살려도 아름답고, 오늘빛을 일구어도 아름답습니다. 되살리는 맛이 있고, 오래빛에서 말미암은 숨결을 북돋우는 멋이 있습니다. 오래되기 때문에 오늘하고 안 맞을 까닭이 없어요. 모든 새로운 길은 먼먼 옛날을 바탕으로 삼습니다. 옛모습이 든든히 뿌리를 뻗어서 이 땅에 풀꽃이 물결처럼 너울거리기에 새모습이 하나씩 일어나면서 또다시 맑게 바람이 불고 싱그럽게 비가 오고 밝게 햇빛이 납니다. 지나간 날은 돌아오지 않아요. 예스러운 일을 굳이 돌려야 하지는 않지요. 예나 이제나 누구나 손으로 가꾸었어요. 남 손을 빌리기보다 내 손으로 하나씩 이루었습니다. 무엇을 보고 싶나요? 무엇을 듣고 싶은가요? 오늘 깨어난 매미는 지난 일곱 해를 땅에서 곱게 꿈을 그리면서 이웃 풀벌레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었어요. 오늘 춤추는 나비는 애벌레란 몸으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뜯다 터무니없이 말하면서 이웃을 깎는 이가 있습니다. 이이는 왜 이러나 하고 가만히 보면, 어느 이웃이 이이한테 잘 보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이가 마음에 들도록 굴지 않으니 이웃을 볶거나 밟습니다. 겨레 사이에도 뜯거나 깎는 일이 숱하게 일어납니다. 지난날 독일뿐 아니라, 이 나라도 저 나라도 매한가지예요. 우리나라도 옆나라를 얕보거나 깔본 적이 있고, 옆나라도 우리나라를 밉보거나 깎은 적이 있어요. 손가락질은 어느 한 쪽에서만 하지 않아요. 이쪽도 비꼬고 저쪽도 비웃지요. 서로서로 들볶는 짓을 그치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이 못살게 구는 짓을 멈출 수 있을까요? 둘 다 네가 먼저 해야 한다고 다그치는데, 이렇게 마음을 억누르기만 해서는 스스로 괴롭히는 짓으로 맴돌아요. 뜯고 할퀴는 모든 사람이 안쓰럽습니다. 눈물이 흘러요. 이제라도 고요히 곱씹으면서 밟음질도 볶음짓도 끝내기를 바라요. 남도 나도 누르지 말고, 슬픔을 거두고, 아픔을 달래고,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늘말’은 오늘 하루 생각해 보는 우리말 이야기입니다. 이 낱말 하나를 혀에 얹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으면서 생각을 새롭게 가꾸어 보면 좋겠습니다. 숲노래 말빛 오늘말. 잿바치 이쪽도 저쪽도 아니라 할 적에 한자말 ‘회색’을 쓰는데, 우리말로는 ‘잿빛’입니다. 한자에 익숙하게 살며 중국을 섬기던 옛 글바치를 비롯해, 총칼로 쳐들어온 옆나라가 퍼뜨린 일본 한자말에 길든 채 앞잡이 노릇을 하던 글쟁이에, 우두머리가 시키는 대로 꼭둑각시 노릇을 한 숱한 글꾼은, 아무래도 잿바치였구나 싶어요. 잿빛놈이요, 잿사람이요, 잿놈이지요. 둘 사이에서 간을 보기에 샛놈이자 샛잡이라고 할 만합니다. 삶이 아닌 눈치를 보니 눈치쟁이에 눈치꾼이지요. 눈치코치에 바빠 살림하고 등지니 약빠리에 약삭빠리입니다. 틈새를 파고들어 돈·이름·이름을 거머쥐거나 떡고물을 얻을 마음이니 틈새잡이에 틈새놈입니다. 제멋대로 굴기에 나쁘지 않아요. 저만 알기에 바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가 누구인지부터’ 스스로 알아차려야 이웃을 바라보고 깨달을 수 있어요. 아기랑 어린이는 늘 “제멋에 겹”기에 눈이 맑고 마음이 밝아요. 나사랑을 하는 마음이 어린이 마음입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풀 논밭의 풀을 베어서 → 논밭풀을 베어서 들판의 풀은 푸르고 → 들판은 풀이 푸르고 마당의 풀을 그대로 둔다 → 마당풀을 그대로 둔다 ‘-의 + 풀’ 얼개일 적에는 ‘-의’만 털면 됩니다. “논둑의 풀”이라면 ‘논둑풀’이나 “논둑에서 풀”이나 “논둑에 난 풀”로 손봅니다. “밭의 풀”이라면 ‘밭풀’이나 “밭에서 풀”이나 “밭에 난 풀”로 손보고요. 우리의 풀이 국지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 우리 풀이 드물게나마 살아남은 셈이다 → 우리 풀을 드문드문 지킨 셈이다 → 우리 풀이 몇 곳이나마 남은 셈이다 → 우리 풀을 몇 군데나마 간직한 셈이다 → 우리 풀이 이곳이라도 있는 셈이다 → 우리 풀이 띄엄띄엄 자라는 셈이다 《DMZ는 국경이 아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퍼센트percent 퍼센트(percent) : 백분율을 나타내는 단위. 기호는 % ≒ 프로 percent : 1. 퍼센트, 백분 2. 백분율, 비율 3. …퍼센트의, 백분의 パ-セント(percent) : 퍼센트, 백분율(%) 영어 ‘퍼센트’는 ‘프로’처럼 줄여서 쓰기도 하고, 한자말로는 ‘백분(百分)’이나 ‘백분율’을 씁니다만, 우리말로는 ‘금’이나 ‘눈·눈금’으로 풀어낼 수 있어요. ‘눈꽃’이나 ‘몫’으로 풀어낼 만하고, ‘줌·움큼’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가운데’를 쓰거나 ‘가운몫·가운치’처럼 새말을 여미어도 되고요. 교사가 하는 일의 칠십오 퍼센트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암기시키는 일인 셈이다 → 길잡이가 하는 일에서 일흔다섯 눈금은 아이들한테 뭔가를 외우라 하는 셈이다 → 스승이 하는 일은 일흔다섯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ㄱ 겹말 손질 : 새롭게 변신 새롭게 변신 중이다 → 새로워진다 → 확 바뀐다 새롭다 : 1.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 2.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 변신(變身) : 몸의 모양이나 태도 따위를 바꿈 바꾸다 : 1. 원래 있던 것을 없애고 다른 것으로 채워 넣거나 대신하게 하다 ‘바꾸는’ 몸짓을 한자말로 ‘변신’이라 하는데, 두 낱말 ‘바꾸다·변신’은 예전 몸짓이나 모습이 아닌 ‘다른·새로운’ 몸짓이나 모습으로 가는 결을 나타내요. “새롭게 변신”은 겹말입니다. ‘새롭다’ 한 마디만 쓰면 되고, “새롭게 간다”나 “새롭게 태어난다”로 손볼 만해요. “확 바뀐다”나 “바뀐다”로 손보아도 되고, “거듭난다”나 “거듭나려 한다”로 손볼 수 있어요. 창동은 이제 새롭게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노래꽃 / 숲노래 동시 내가 안 쓰는 말 26 관계 얽매면 엉켜 옭매면 올가미야 엉성하면 어긋나 얼차리고 얼러서 어우른다 매를 들면 아파 매서우면 멀리하지 매몰차면 무섭더라 꽃매듭짓기에 꽃맺음으로 간다 사납게 굴면 떠나 낡삭으면 지겹지 사고파는 장삿속은 치우고 사근사근 사이좋게 사귄다 싹이 트고 눈을 틔울 틈새를 살짝 둔다 빗줄기로 씻고 빛줄기로 달래며 서로 잇고 살살 비운다 ㅅㄴㄹ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관계(關係)’를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으로 풀이하는데, ‘관련(關聯)’이란 한자말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계를 맺어 매여 있음”으로 풀이합니다. 우리말 ‘맺다’는 “5. 관계나 인연 따위를 이루거나 만들다”로 풀이하지요. 여느 어른이라면 한자말 ‘관계·관련’이나 우리말 ‘맺다’를 낱말책에서 찾아볼 일이 없이 그냥 쓸 텐데, 어린이·푸름이는 이런 말을 어떻게 엮고 헤아려서 익힐 수 있을까요? “관계를 맺다”나 “관련을 맺다”는 겹말풀이일 뿐 아니라, ‘맺다’부터 제대로 풀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 말꽃삶 11 다른 다양성 겉으로 치레하는 사람을 보면 ‘겉치레’라고 얘기합니다. 멋을 부리려는 사람한테는 ‘멋부린다’고 들려줍니다. 겉치레나 멋부리기에 얽매이는 사람을 마주하면 ‘허울’을 붙잡는다고 짚습니다. 우리말 ‘허·하’는 말밑이 같습니다. 그러나 말밑은 같되 낱말이나 말결이나 말뜻은 다르지요. ‘허울·허전하다·허름하다·허접하다’하고 ‘허허바다’는 확 달라요. ‘하늘·함께·한바탕·함박웃음·함함하다·하나’는 더욱 다르고요. 겉모습을 매만지려 하기에 그만 ‘허울스럽다’고 한다면, 속빛을 가꾸려 하기에 저절로 ‘하늘같다’고 할 만합니다. 이처럼 ‘허울·하늘(한울)’이라는 수수하고 쉬우며 오랜 우리말을 나란히 놓고서 삶을 바라보는 눈썰미를 돌보기에 ‘생각’이 자라납니다. 굳이 일본스런 한자말을 따서 ‘철학’을 안 해도 되고 ‘전문용어’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전문용어’를 쓸수록 생각이 솟지 않아요. ‘전문용어 = 굴레말·사슬말’입니다. 가두거나 좁히는 말씨입니다. 오늘날 숱한 ‘전문용어’는 거의 다 일본 한자말이거나 영어예요. 우리말로는 깊말(전문용어)을 짓거나 엮거나 펴려는 분이 뜻밖에 매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32 다솜 ‘다솜’이라는 이름을 어버이한테서 받은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1970년대부터 ‘다솜’이라는 이름을 아이한테 붙이는 분이 나타났지 싶고, 1950∼1960년대에도 이 말을 아이한테 붙였을 수 있고, 더 먼 옛날에도 즐거이 썼을 수 있어요. 2000년에도 2010년에도 2020년에도 국립국어원 낱말책에는 ‘다솜’이라는 낱말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대로 갈 듯싶습니다. 국립국어원 일꾼은 ‘다솜’을 구태여 낱말책에 올려야 한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낱말을 매우 즐거우면서 기쁘게 써요. 생각해 보셔요. 아이한테 붙이는 이름으로 ‘다솜’을 쓴다면, 이 말을 얼마나 사랑한다는 뜻입니까. 아이한테 ‘사랑’이란 이름을 붙이는 어버이도 많지요. ‘다솜·사랑’, 두 낱말은 한 뜻입니다. ‘다솜’은 사랑을 가리키는 옛말이라고도 해요. 그런데 이 대목에서 다시 헤아려 보기를 바라요. 참말로 ‘다솜’이 옛말일까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하루 우리말 노래 우리말 새롭게 가꾸기 33. 밥옷집 남녘에서는 한자말로 ‘의식주’라 하고, 북녘에서는 한자말로 ‘식의주’라 한다. 남북녘은 서로 옳다고 티격태격한다. 그러나 굳이 둘이 다툴 까닭이 없다. ‘옷밥집’이나 ‘밥옷집’처럼 우리말을 쓰면 된다. 따로 하나만 올림말(표준말)이어야 하지 않다. ‘옷집밥’이나 ‘밥집옷’이라 해도 되고, ‘집옷밥’이나 ‘집밥옷’처럼 사람들 스스로 가장 마음을 기울일 대목을 앞에 넣으면서 말하면 된다. 밥옷집 (밥 + 옷 + 집) : 밥과 옷과 집. 살아가며 누리거나 가꾸거나 펴는 세 가지 큰 살림을 아우르는 이름. 살아가며 곁에 두는 살림살이. (= 밥집옷·옷밥집·옷집밥·집밥옷·집옷밥. ← 의식주, 식의주) 34. 난해달날 태어난 해랑 달이랑 날을 한자말로는 ‘생년월일’이라 하고 ‘생 + 년월일’인 얼개이다. 이 얼개를 조금 뜯으면, 우리말로 쉽게 “태어난 해달날”이라 할 만하고, 줄여서 ‘난해달달’이라 할 수 있다. ‘난날·난해’처럼 더 짧게 끊어도 된다. 난해달날 (나다 + ㄴ + 해 + 달 + 날) : 태어난 해·달·날. 몸을 입은 모습으로 이곳으로 나오거나 온 해·달·날. (= 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