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우리겨레를 배달겨레라 한다. 겨레란 ‘한 곳에 오래도록 함께 지내며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삶을 살면서 이루어진 동아리’ 라는 뜻이다. 겨레라는 이런 좋은 우리말을 두고 니혼사람들이 만든 민족이란 말을 즐겨 써서 한민족, 조선민족, 민족해방, 민족학교라고 한다. 또 배달이란 말도 업신여기고 쓰지 않아 구석에 처박혀 죽어간다. 엉뚱하게 “갖다 줌”을 뜻하는 왜말 '배달'이 배달의 민족 하면서 활개를 치고 ..... 우리 겨레는 일찍부터 오늘날 쫑궈 높새고장(동북지역)에서부터 우리 배달땅(이른바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넓은 땅에 걸쳐 살아왔다. 일찍이 빼어난 삶꽃을 꽃피워 스스로를 빛내었고 이웃겨레와 삶꽃을 두루 잘 나누었다. 그 복판이 한밝메(백두산) 둘레다, 라오허밝메(요하홍산) 둘레다, 저 멀리 하늘메(천산)둘레다 할 만큼 널리 퍼져 살아왔음을 땅속에서 나온 것들이 말해준다. 배달이란 말은 '밝달'에서 온 말인데 '밝'은 ‘환하게 밝은’ 이란 뜻이고 '달'은 메나 땅이란 옛말이다. 그러니까 밝은 메, 밝메, 또는 밝은 땅, 밝땅이란 뜻이고 우리겨레가 사는 땅을 말하며 또 밝은 땅에 사는 우리 겨레를 일컫기도 하는 아주 뜻 깊은 말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샘, 새롭게 솟는 빛 어린이를 마주하는 어른 가운데, 어린이를 가르치는 어른이 가장 많지 싶습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어른을 우리말로 ‘스승’이라 했는데, 일본이 총칼나라가 되어 이 땅으로 쳐들어온 뒤부터 한자말 ‘교사’를 부쩍 썼고, 일본사람이 흔히 쓰는 말씨인 한자말 ‘선생’에 ‘-님’을 붙인 ‘선생님’을 대단히 널리 씁니다. 배움터를 보면 ‘담임 선생님·보건 선생님·사서 선생님·급식 선생님·체육 선생님·음악 선생님·교감 선생님·교장 선생님……’ 끝없이 ‘선생님’ 타령이 되어요. 한자말 ‘선생’은 “먼저 태어났다”를 뜻할 뿐이고, 일본에서는 살짝 높이는 말씨로 삼아서 붙입니다. 우리는 예전에는 그냥 ‘어른’이라 했어요. 따로 어느 일을 배울 적에 ‘스승’이라고도 했습니다만, “무슨 어른”이라 하면서 그분이 잘하거나 도맡는 일감을 앞에 붙여서 나타냈지요. 배움터에서도 수수하게 ‘어른’이란…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막둥이 임금님이 우리말을 붙잡을 우리글을 지은 뒤로도 우리말 앞길은 가시밭길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겨레는 한발 한발 우리말을 빛낼 앞길을 열어왔다. 일찌기 독립신문이 길을 열고 한겨레 신문이 더 큰 길을 열어, 오늘에 와서는 새카만 한문을 아직도 써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은 꼰대 가운데 꼰대들을 빼면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아직도 우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고, 알게 모르게 한자책 만들어 팔거나 배운 한자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과 손잡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안간 힘을 쓰겠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엔 힘이 부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손말틀과 누리그물에서 우리글이 으뜸으로 쓰기 쉬워서 한자 갖고는 도무지 겨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말 살릴 여러 터전들은 잘 갖춰졌다. 그런데 우리글로 쓴 낱말이더라도 우리말이 아닌 한자 낱말이 지나치게 많다. 한자는 생겨 날 때부터 글자마다 통째로 한 그림이어서 한 글자로 뜻을 다 나타낸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자말은 두 글자짜리가 많은데, 이것은 하늬삶꽃(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인 니혼사람들이 새로 만든 말들이다. 도로(길도, 길로), 정치(다스릴정, 다스릴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찾고 싶은 말 [오락가락 국어사전 5] ‘찾기’로 고쳐쓰라지만 우리말꽃을 살피다 보면 어느 말로 고쳐쓰라는 풀이가 있으면서도 정작 이 어느 말은 올림말로 없기 일쑤입니다. 한자말은 빠짐없이 올림말로 있으나 우리말은 올림말로 잘 안 삼더군요. 우리말꽃이 외려 우리말을 얕보거나 멀리하는 얼거리인 셈입니다. 이런 얼거리는 앞으로 찬찬히 바로잡거나 손질해야겠습니다. 검색(檢索) : 1. 범죄나 사건을 밝히기 위한 단서나 증거를 찾기 위하여 살펴 조사함 2. 책이나 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는 일. ‘검사’, ‘찾기’로 순화 찾기 : x 검사(檢査) : 사실이나 일의 상태 또는 물질의 구성 성분 따위를 조사하여 옳고 그름과 낫고 못함을 판단하는 일 조사하다(調査--) :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다 ‘검사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이야기, 잇고 잇는 마음 동무하고 말이 안 맞아서 부아가 난 적 있지 않나요? 동생이나 언니하고 말다툼을 한 적이 있지 않나요? 어머니나 아버지하고도, 배움터에서 여러 길잡이하고도 자꾸자꾸 말이 어긋나서 뾰로통한 적이 으레 있으리라 생각해요. 우리가 하는 말하고 저쪽에서 하는 말은 왜 안 맞거나 어긋날까요? 싫거나 짜증난다고 여기는 그러한 자리를 가만히 돌아보면 좋겠어요. 우리가 말을 못 알아듣지는 않았을까요? 저쪽에서 말을 못 알아차리지 않았나요? 어쩌면 둘 다 서로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지 못했다고 볼 수 있어요. 요새 어른들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소통’은 한자말이에요. 여기에 다른 한자말 ‘의사’를 붙여 ‘의사소통’처럼 쓰기도 해요. 이런 말씨를 어린이가 얼마나 알아듣기에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른이란 몸입니다만, 저는 이런 말을 안 씁니다. 저는 ‘이야기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하얗게 어루만지는 한 마디 [오락가락 국어사전 4] ‘흰-’은 없고 ‘백(白)-’만 있구나 우리말꽃 올림말이 대수롭다고 할 수 없으면서도 대수롭습니다. 우리말꽃에 올라야 쓸 만한 낱말은 아니되, 우리말꽃에 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결 널리 쓰는 기틀이 생깁니다. ‘흰-’은 올림말로 없고 ‘백(白)-’만 올림말로 있다면, 우리말을 다룬다는 낱말책이 오히려 우리말을 등지거나 멀리한다면, 우리는 어떤 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채전(菜田) : = 채소밭 채소밭(菜蔬-) : 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 ≒ 남새밭·전포(田圃)·채소전·채전(菜田)·포전(圃田)·포지(圃地) 남새밭 : = 채소밭 채소를 심으면 채소밭일 테고, 남새를 심으며 남새밭일 테지요. 그런데 우리말 ‘남새밭’을 “= 채소밭”으로 다루는 풀이는 알맞지 않구나 싶습니다. ‘채전·채소밭’을 “→…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말을 새롭게 살릴 낱말책 [오락가락 국어사전 3] ‘손매’를 북돋아 ‘살림맛’ 키우는 ‘단말’ 말을 살리는 길이란 어렵게 여기면 어렵지만, 쉽게 여기면 쉽습니다. 소꿉놀이를 하듯이 소꿉말부터 찬찬히 살펴서 하나씩 가꾸는 말맛을 북돋우면 되어요. ‘맛매’라는 낱말이 먹을거리에서 누리는 맛뿐 아니라 사람 됨됨이를 나타내는 자리로도 말결을 넓힐 수 있듯이, 차근차근 말맛을 살리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맛을 잘 살리면 살림살이에서는 살림맛이 나고,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사랑맛이 피겠지요. 맛매 : = 풍미(風味) 풍미(風味) : 1. 음식의 고상한 맛 ≒ 맛매 2.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맛매’라는 낱말을 잘 살리도록 뜻풀이를 손질해야겠습니다. ‘풍미 → 맛매’처럼 다루고, ‘맛매’에 뜻풀이를 붙일 뿐 아니라, 이러한 낱말을 바탕으로 새 낱말을 짓는 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알맹이를 알아서 아름답네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라 했습니다. 틀림없이 ‘아’랑 ‘어’는 다릅니다. 그러나 둘은 비슷하지요. 참으로 비슷하지만 달라요. 다시 말하자면, ‘비슷하다 =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는 뜻이라고 할 만합니다. 아버지하고 어머니는 달라요. 그렇지만 둘은 어버이로서는 같습니다. 같은 어버이로되, ‘아’버지하고 ‘어’머니로 달라요. ‘알’이란 무엇인가 하고 헤아리면,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씨인 ‘얼’부터 생각할 만해요. 알하고 얼은 다르지만 닮은 대목이 있어요. 다시 말하자면 ‘다르’기 때문에 ‘닮’아요. ‘같다’고 할 적에는 다를 수도 없지만, 닮지도 않습니다. 곰곰이 보면 ‘알’은 목숨입니다. 숨결이지요. 또는 목숨이나 숨결이 태어나서 자라는 바탕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두를 아우르는 알이에요. 얼도 이러한 느낌을 고루 담으니 비슷하지만 달라요. 얼빠지거나 얼나간 사람이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쉽고 흔한 말을 제대로 다루자 [오락가락 국어사전 2] ‘억지로 = 강제로’, ‘강제로 = 억지로’라니? 우리말꽃에는 얼마나 어려운 낱말을 실어야 할까요? 우리말꽃은 어려운 낱말을 찾아보는 책일까요? 우리말꽃은 어떤 낱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책일까요? 우리는 우리 낱말책을 아직 제대로 살피거나 바라보거나 읽거나 다루는 길을 모르지 싶습니다. 바깥말을 어떻게 배우는가를 살짝 생각해 보기만 해도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는지 쉽게 알 만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운다고 할 적에 어떤 낱말을 찾아볼까요? 영어로 친다면 아주 쉬운 낱말부터 찾아볼 테지요. 영어 배우기가 첫걸음인 사람들한테 어려운 낱말이 섞인 배움책을 쓰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은 낱말책에서 어떤 낱말을 찾아보아야 할까요? 바로 가장 쉽고 흔한 낱말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오락가락 국어사전’은 국어사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낱말풀이를 살피면서 잘못되거나 엉뚱하거나 뒤틀리거나 엉성하구나 싶은 대목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추스르거나 바로잡거나 고쳐야 우리말꽃을 살찌울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꼭지입니다. 오락가락 뜻풀이는 이제 그만 [오락가락 국어사전 1] ‘한풍=찬 바람’, 그러면 ‘찬바람’은? 우리말꽃을 살피면 오락가락하는 뜻풀이가 무척 많습니다. 한자로 된 낱말은 뜻풀이를 붙이면서, 오랫동안 쓰던 우리말에는 뜻풀이를 안 붙이기 일쑤예요. 우리한테 ‘오랜 우리말(텃말)’이 없다면 한자말이든 영어이든 받아들여서 써야겠지요. 그러나 텃말이 버젓이 있으나 텃말은 뒷전으로 밀어내고서 한자말만 북돋우거나 앞세운다면 어떡하지요? ‘텃말’이라는 낱말이 낯설 분이 있을 텐데요, ‘텃밭·텃새’ 같은 낱말에서 보기를 얻어 새롭게 쓰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 사람들이 살림을 짓고 오래도록 살아오면서 즐겁게 쓴 말을 ‘텃말’이라 할 만하지 싶습니다. 이 땅에 알맞는 오래된 씨앗이라면 ‘텃씨’이고, 이 땅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겨레라면 ‘텃사람’입니다. 오순도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