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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삶 104] 큰나무집 감나무집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은삶 104] 큰나무집 감나무집 작은딸이랑 새사람이 함께 살림을 차려 인천에서 산 뒤로, 대구에 첫나들이를 했다. 작은딸네하고 맛집에 가고 싶어 ‘큰나무집’이란 데를 가려고 한다. 그런데 차를 몰아 다 왔구나 싶은데 더 들어가라고 알린다. 담벼락 따라 모퉁이로 꺾는다. 아직 열두 시가 되려면 멀었으나 줄이 길다. 어제 미리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는데, 우리 이름은 예약에 없단다. 왜 그런가 하고 갸우뚱하다가, ‘큰나무집’이 아닌 ‘감나무집’이란 데에 자리를 잡았다고 떠오른다. 밥집 이름을 잘못 알고서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구나. 어떡해야 하나 헤매다가 ‘감나무집’에는 자리를 잡았으니 그리 가면 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차를 몰아 감나무집으로 간다. 감나무집도 큰나무집 못잖게 붐빈다. 그래도 용케 자리를 찾아서 앉는다. 이곳 감나무집은 골짜기 안쪽으로 한참 들어온 큰 밥집이다. 비가 많이 온 터라 물소리가 힘차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먹으면 좋을까 싶은데, 작은딸은 방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방으로 오니 바닥이 지저분하고 발바닥에 온갖 찌꺼기가 달라붙는다. 드나드는 손님이 꽤 많은데 이곳은 안 치우고 손님받이만 하나. 그렇지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