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 쏠, 즐겁게 노래하는 물 둘레에서 쓰는 말을 그냥그냥 쓰면 모든 말을 그저 외우기만 해야 합니다. 둘레에서 쓰는 대로 우리가 나란히 쓰려면 참말로 다 외우지 않고서는 쓰지 못해요. 그런데 외우지 않고도 말을 하는 길이 있어요. 스스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 말을 어떻게 지었을까 하고 밑바탕을 생각하고 살피다 보면 처음 듣거나 마주하는 말이어도 문득 느낄 만하고, 거듭 생각하는 사이에 뜻이며 쓰임새이며 결이 우리한테 스며들어요. 한자말 ‘폭포’가 있어요. 우리말 ‘쏠’이 있어요. 두 낱말은 같은 물줄기를 가리킵니다. 아마 ‘폭포’란 한자말은 어린이도 익히 들었을 만하지만, ‘쏠’이란 우리말을 들은 어린이는 드물리라 생각해요. 어른도 거의 못 들었을 테고요. ‘폭로’란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가리킵니다. 자, ‘폭포’라 할 적에 이 한자말 어디에서 ‘쏟아진다’는 느낌이나 뜻을 알아챌 만할까요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한겨레 우리말’은 우리가 늘 쓰면서 막상 제대로 헤아리지 않거나 못하는 말밑을 찬찬히 읽어내면서, 한결 즐거이 말빛을 가꾸도록 북돋우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 말밑을 우리 삶터에서 찾아내어 함께 빛내려는 이야기입니다. 한겨레 우리말 1 ― 하늘은 바람을 타고 바다를 돌아서 이야기꽃을 피우려고 여러 고장을 다니면서 몇 가지를 눈여겨보려 합니다. 첫째는 하늘이고, 둘째는 숲이며, 셋째는 풀이고, 넷째는 나무요, 다섯째는 골목에다가, 여섯째는 길바닥입니다. 이다음으로는 그 고장에 마을책집이 있느냐 없느냐를 살펴요. 하늘이 맑은 곳이라면 사람도 새도 벌레도 짐승도 푸나무도 살 만한 고장이라고 느낍니다. 하늘이 매캐하다면 사람도 새도 벌레도 짐승도 푸나무도 살 만하기 어렵겠구나 싶어요. 하늘이 매캐하면서 숲을 가꾸거나 사랑하려는 고장은 없더군요. 하늘빛을 뿌연 잿빛으로 내팽개치면서 풀밭이나 나무를 돌보는 고장도 없어요. 하늘이 온통 먼지구름인 고장치고 골목이나 길바닥을 곱게 보듬는 데도 없어요. 하느님·하늘님·한울님 한겨레가 쓰는 낱말 가운데 ‘하느님’은 ‘하늘님’에서 ‘ㄹ’이 떨어진 줄 꽤 많이들 압니다. 어느 절집에서는 ‘하느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배달겨레소리 차림표에 '배달말집'을 마련했어요. 한겨레지만 똑같은 말을 두고 마녘(남쪽)에선 한국말이라 하고 노녘(북쪽)에선 조선말이라 하지요. 본디 우리말을 옛날엔 조선말이라 부르고 더러는 배달말이라고도 했지요. 배달겨레소리에서는 아랫녘말과 웃녘말을 아울러 배달말이라 쓰고 있어요. 말은 살아있는 목숨같아서 한창 꽃피워 잘 쓰이다가도 사람들이 버려두고 쓰지 않으면 죽어가고, 새말이 나타나거나 밖에서 들어와 쓰이기도 하지요. 이런 말들을 모아놓은 곳을 우리 겨레는 말모이라고도 했고, 말광이라고도 했어요. 말이 살아가는 집이라는 뜻으로 말집이라고도 말해 보고요. 잉글말(영어)로 딕셔너리, 왜말로 사전에 걸맞는 우리말들이지요. 오늘날 배곳(학교)과 널냄(방송), 새뜸(신문) 뿐 아니라 나라살림살이에 쓰는 말은 아직도 거의 모두 (한글)왜말이지요. 그래서 이제 이 (한글)왜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이런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이 자리잡으며 밀어낸 우리말을 지키고 살려내야 하는 일이 무엇보다 바쁘고 값져요. 온갖 우리말 말집(사전)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한글왜말, 한글되말, 한글하늬말을 모두…
[ 배달겨레소리 한실 손보아 옮김 ] 이 글은 이오덕님 <우리글 바로쓰기> 1,2,3 과 <우리월(문장) 쓰기>를 간추려, 빗방울(김수업)님이 하신 말씀을 한실이 배달말 아닌 말을 되도록 배달말로 바꾸어 고쳐 놓았습니다. 본디 글은 묶음표 안에 묶어 놓았어요. (이오덕님이 우리글 바로쓰기를 내놓은 지 서른 해가 되었고, 빗방울님이 이 말씀을 한 지도 열다섯 해가 지났어도 우리말을 왜 살려 써야 하고 어떻게 살려낼지를 아주 잘 간추린 말씀이어서 세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첫(제1회) 이오덕 배움(공부) 마당 : 김수업 (선생)님 알맹이 말씀(주제 발표) 때: 2006. 8. 24. 10:00-16:00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 3 -《우리글 바로쓰기》와 《우리 월(문장) 쓰기》를 다시 읽으며- 5. 바로 세우기 살핌글이(진단서가) 이렇게 나왔으니 이제 남은 일은 낫숨(치료), 곧 “바로 세우기”입니다. 낫수는(치료의) 길도 말할 것 없이(물론) 그림표에 잘 나와 있습니다. (바로 [삶]→[말] ⇒ [ 글 ] ❻ 세우기) (삶을 가꾸는 글쓰기, 우리 말 살리기) 보시다시피 ‘바로 세우기’는 [삶]에서 [말]이 나오도록 하고, [삶에서
[ 배달겨레소리 한실 손보아 옮김 ] 이 글은 이오덕님 <우리글 바로쓰기> 1,2,3 과 <우리월(문장) 쓰기>를 간추려, 빗방울(김수업)님이 하신 말씀을 한실이 배달말 아닌 말을 되도록 배달말로 바꾸어 고쳐 놓았습니다. 본디 글은 묶음표 안에 묶어 놓았어요. (이오덕님이 우리글 바로쓰기를 내놓은 지 서른 해가 되었고, 빗방울님이 이 말씀을 한 지도 열다섯 해가 지났어도 우리말을 왜 살려 써야 하고 어떻게 살려낼지를 아주 잘 간추린 말씀이어서 세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첫(제1회) 이오덕 배움(공부) 마당 : 김수업 (선생)님 알맹이 말씀(주제 발표) 때: 2006. 8. 24. 10:00-16:00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 -《우리글 바로쓰기》와 《우리 월(문장) 쓰기》를 다시 읽으며- 3. 누리에(세상의) 감춰진 참(이치) 이오덕님(선생)은 배달말과 한글이 당신에게는 모든 것을 환히 비춰 보여주는 햇빛이라고 말했습니다. “훌륭한(위대한) 우리 한아비 나라(조국의)말, 배달말은 뛰어난(위대한) 글자 한글을 낳았고, 이 말과 글은 내게 모든 것을 환히 비춰 보여주는 햇빛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배달말과 한글이라는 햇빛에 힘입어 눈
[ 배달겨레소리 한실 손보아 옮김 ] 이 글은 이오덕님 <우리글 바로쓰기> 1,2,3 과 <우리월(문장) 쓰기>를 간추려, 빗방울(김수업)님이 하신 말씀을 한실이 배달말 아닌 말을 되도록 배달말로 바꾸어 고쳐 놓았습니다. 본디 글은 묶음표 안에 묶어 놓았어요. (이오덕님이 우리글 바로쓰기를 내놓은 지 서른 해가 되었고, 빗방울님이 이 말씀을 한 지도 열다섯 해가 지났어도 우리말을 왜 살려 써야 하고 어떻게 살려낼지를 아주 잘 간추린 말씀이어서 세 차례에 나누어 싣습니다.) 첫(제1회) 이오덕 배움(공부) 마당 : 김수업 (선생)님 알맹이 말씀(주제 발표) 때: 2006. 8. 24. 10:00-16:00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 -《우리글 바로쓰기》와 《우리 월(문장) 쓰기》를 다시 읽으며- 1. 들머리에서 보내주신 글 이름(제목)에 걸맞은 이야기를 할 만한 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짬(시간)이 모자란 탓도 있지만 저가 게을러서 이오덕님(선생의) 삶을 꼼꼼히 살피지 못하고 남긴 글을 두루 찾아 알뜰히 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훌륭한 분들이 나서서 그분(의)삶과 글을 샅샅이 살펴 ‘이오덕 우리 말 생각(사상)’을 오롯이(
[ 배달겨레소리 한실 글님 ] (이 글을 우리말에 눈뜨게 해주신 이오덕님과 빗방울 김수업님께 바칩니다.) 저는 우리말이 대단히 빼어나고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우리말이 빼어난 까닭을 짚어보면 첫째, 낱말이 넉넉해요. 낱말 수가 많은 것은 우리 겨레가 누리 속에 살면서 누리가 바뀌어 가고 돌아가는 속내를 일찍부터 깊이 살펴보고 살아왔음을 드러내는 거겠지요. 이를테면, ‘비’를 보기로 들면 먼지잼(비는 오지 않으나 먼지가 물기에 젖어 땅에 가라앉음), 는개(늘어진 안개-안개가 땅 가까이로 떨어져 내림), 이슬비(비는 오지 않으나 나뭇잎이나 풀잎에 이슬이 맺혀 떨어져 내림), 가랑비(가루처럼 아주 가늘게 오는 비), 보슬비(보슬보슬 내리는 비) 같이 아주 가는 비에서부터 단비(가물려고 할 때 알맞게 오는 비), 꿀비(꿀처럼 단 비), 발비(빗방울이 발을 친 듯 줄을 지어 보이게 오는 비), 장대비(장대가 떨어지듯 빗방울이 굵게 쫙쫙 내리는 비), 작달비(굵직하고 억세게 퍼붓는 비), 소나기(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비), 여우비(볕이 쬐는 날 잠깐 오는 비), 된 비(몹시 세차게 쏟아지는 비), 개부심(명개를 부시도록 오는 비) *명개는 흙탕물이 지나간…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 한자말은 왜 우리말이 되지 못할까? 우리 겨레한테 한자말은 아무리 오래 써도 그 뜻이 어렴풋하고 아리송해서 뚜렷하지 않아요. 말뜻이나 말맛이 마음을 울리며 가슴 속으로 파고 들지는 못하죠. 춘우라고 오래 오래 불렀더라도 한번 부른 봄비보다 가슴을 울리지 못해요. 또 동해, 서해, 남해라고 어릴 때부터 듣고 말해 왔어도 우리 겨레한테는 저 넓고 푸른, 그리운 바다로 가슴에 다가오지 않아 동해바다, 서해바다, 남해바다라고 말하지요. 노랫말에조차 ‘저 멀리 동해바다 ~~’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이렇게 바보 같은 겹말을 쓰지요. 우리가 옛 한아비들처럼 배달말로 샛바다, 하늬바다, 마파다라고 써왔으면 어리석게 겹말 쓰는 일은 없겠지요. 근해는 가까운 바다, 원해는 먼 바다, ~~양(洋)은 큰 바다 또는 한바다란 뜻이니, 태평양은 고요바다, 대서양은 하늬큰바다, 인도양은 인디아한바다로 불러 가면 어떨까요? 왜얼이(일본정신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왜말쓰기 좋아하는 나랏님들은 멀쩡한 우리말 ‘다리’를 두고 모든 다리에 한자 ‘~교’를 붙여 이름지어요. 그래서 (물)잠김다리는 잠수교로, 한가람 큰다리는 한강대교라 이름 짓고 무슨…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김정섭 ] 지난 일흔 해 넘게 우리말을 되살리려고 우리 나름대로 온갖 애를 다 써 왔다. ‘우리말 도로 찾기, 한글만 쓰기’, ‘국어 순화 운동’ 따위가 그것이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여러 모임은 말할 것 없고 정부까지 나서서 이 일을 벌였지만 우리말은 제 자리를 찾지 못 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말글살이에서 한문글자는 많이 줄었지만 한자말은 늘어났고 ‘우리말을 바로 쓰자’나 ‘우리말을 살리자’는 말은 다들 귓등을 넘겨 듣고 만다. 게다가 학교 교과서에는 다시 한문글자를 되살리려는 일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그 까닭을 간추려 보면 첫째, 우리말의 이름을 ‘국어’라 한다. 둘째, 우리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셋째, 한자말을 우리말이라 하고 한문글자도 우리 글자라고 한다. 넷째, 들온말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섯째, 들온말을 가려내는 법을 만들지 않았고 들온말을 가려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여섯째, 먹물 든 사람들과 나랏일을 맡아하는 벼슬아치나 구실아치들이 옛날 중국 종살이 버릇에 찌들었을 뿐만 아니라 눈치나 보면서 비렁뱅이 노릇을 하던 못난 버릇에서 벗어나지 못 한 것이 그것이다. ‘국어’는 ‘나라말’을 일컫는 한자말이다. ‘중국…
[ 배달겨레소리 글쓴이 한실] 우리 글자가 없었을 때야, 우리말을 적어둘 길이 없으니, 한자를 빌어 우리말을 받아 적었다손 치더라도, 막둥이 임금님이 빼어난 우리 글자를 만들고 나서도, 우리글로 쉽게 적을 수 있는 우리말을 굳이 한자로 뒤쳐 적어야 한다고, 그래서 아직도 한자를 배워 써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 마음은 그 뿌리가 어디에 있을까요 ? 하늘은 우리말이어서 한자로 적을 수 없어요 천(天)이라고 뒤칠 수는 있지만. 땅도 한자로 쓸 수 없어요 지(地)라고 한글되말로 옮길 수는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무리 한자에 목을 매는 사람도 사람이라고 한자로 적을 수 없고 같은 뜻을 가진 한자말 인, 인간이라고 쓰고 말할 수 있지만, 우리말은 아니잖아요. 우리말은 우리글로만 적을 수 있고, 우리 글로 적을 때 가장 잘 살아나요. 그러므로 한자로 된 모든 말은 우리말을 밀어내고, 때로는 잡아먹고, 안방 차지하고 있으면서 두고두고 우리 겨레를 좀먹는 목에 가시 같은 말 같아요. 따라서 우리말을 살리는 길은 너무나 뚜렷하게 똑바로 곧게 나 있어요. 우리말을 밀어내고 자리 잡은 한자로 된 모든 한글왜말, 한글되말을 하나하나 가려내 멀리하고, 우리말을 되찾아 즐겨 쓰는 일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