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 형형하게 빛나는 형형하게 빛나는 → 빛나는 → 반짝이는 → 밝은 형형하다(炯炯-) : 광선이나 광채가 반짝반짝 빛나며 밝다 반짝반짝 : 1. 작은 빛이 잠깐 잇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2. 정신이 잇따라 갑자기 맑아지는 모양 빛나다 : 1. 빛이 환하게 비치다 2. 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거나 윤이 나다 4. 눈이 맑은 빛을 띠다 밝다 : 1. 밤이 지나고 환해지며 새날이 오다 2. 불빛 따위가 환하다 3. 빛깔의 느낌이 환하고 산뜻하다 낱말책에서 한자말 ‘형형’을 찾아보니 “반짝반짝 빛나며 밝다”로 풀이하는데, 여러모로 뜬금없습니다. ‘반짝반짝’은 무엇이고, ‘빛나다’는 무엇이며, ‘밝다’는 무엇일까요? “형형하게 빛나는”처럼 적은 보기글은 ‘빛나는·밝은·반짝이는’ 셋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원천 사유의 원천은 숲이었다 → 생각샘은 숲이었다 / 생각은 숲에서 싹텄다 비리의 원천을 봉쇄한다 → 말썽 밑싹을 막는다 ‘원천(源泉)’은 “1.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 2. 사물의 근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원천’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샘·샘물·샘터’나 ‘물길·물줄기’나 ‘모·뿌리·싹·싹눈·싹수·느자구·움’으로 손볼 만합니다. ‘싹트다·싹나다·움트다·솟다·트다’나 ‘밑·밑동·밑거름·밑그림·밑모습’이나 ‘밑바탕·밑절미·밑짜임·밑틀·밑판’으로 손보아도 되고, ‘밑받침·밑밥·밑뿌리·밑싹·밑자락·밑줄기’나 ‘바탕·바탕길’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셀마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과연 팔룬은 부의 원천임에 틀림없다 → 셀마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이레말’은 이레에 맞추어 일곱 가지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말에 슬기롭고 즐거우면서 곱게 담아내는 길을 밝히려고 합니다. 이레에 맞추어 다음처럼 이야기를 폅니다. 달날 - 의 . 불날 - 적 . 물날 - 한자말 . 나무날 - 영어 . 쇠날 - 사자성어 . 흙날 - 외마디 한자말 . 해날 - 겹말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교육 오늘의 교육을 살핀다 → 배우는 오늘을 살핀다 / 오늘날 배움길을 살핀다 과거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 지난날 배움틀에서 벗어나 집안의 교육에 좌우된다 → 집안 가르침에 따른다 ‘교육(敎育)’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교육’ 얼거리는 ‘-의’를 털거나 ‘-을·-를’ 토씨를 붙이면서 ‘배우다·가르치다’나 ‘배움길·배움틀’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성교육이 거의 황무지에 가까운 이 나라의 교육환경에서 → 사랑을 거의 못 가르치는 이 나라 배움터에서 → 참사랑을 거의 못 다루는 이 나라 배움판에서 《아버지가 버렸다》(고도원 외, 오상사, 1983) 41쪽 자기 나라 영재들의 박
[ 배달겨레소리 숲하루 글님 ] 작게 삶으로 052 내가 쓰고 싶은 글 《천재 유교수의 생활 2》 야마시타 카즈미 소년 매거진 찬스 학산문화사 1996.12.25. 어제 글잔치(백일장)에서 심사를 처음 맡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여러 가지를 하는 동안, 나는 심사위원으로서 글을 읽고 뽑는다. 어르신들이 쓴 글은 짧고 투박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같은 글만 적으셨다. 어르신들 마음을 담아내지 못 했다. 글을 이제 처음으로 배운 어르신들은 하고픈 말이 많을 텐데, 하나같이 “글을 배워서 좋다”는 말뿐이더라. 심사를 마치고 밥자리로 옮겼다. 함께 심사를 맡은 어떤 분이 ‘이름난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술을 곤드레만드레 마신 일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이름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술도 잔뜩 마셔야 좋은 글이 나온다면서, 바르게 살아서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고 못을 박는다. 이분 말씀을 한참 듣다가 “그렇게 집밖으로 돌지 않고도 반듯하게 마음을 다스리며 글을 쓸 수 있다”고 대꾸했다. 그분 말마따나 글 좀 써 보겠다면서 흥청망청 마시며 어울리면 무엇을 배울까? 그렇게 배워서 쓰는 글이라면 집안은 뒷전이다. 내 대꾸에 그분은 그동안 집안에 마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77 깨비잔치 우리가 누리는 잔치는 예부터 시골에서 마을을 이루면서 오순도순 지내는 사이에 하나둘 마련했습니다. 설이나 한가위를 비롯해 다달이 여러 잔치가 있고, 철눈(절기)마다 철빛을 헤아리면서 마음결이나 몸짓을 가다듬었어요. 시나브로 시골사람이 줄고 시골마을이 사라지기까지 하면서 ‘잔치’를 마련하거나 나누는 뜻이 잊힙니다. 오늘날 설이나 한가위는 ‘서울에서 시골까지 북새통인 길을 뚫고 겨우 찾아가서 얼굴을 슬쩍 보고는 다시 서울로 북새통을 가로지르며 돌아가는 날’쯤으로 여깁니다. 설놀이나 한가위놀이를 하는 사람은 드물고 모두 잊어버렸구나 싶어요. 겨울에 날개(연)를 띄운다거나 얼음을 지친다거나 눈을 뭉치는 놀이를 마을에서 안 해요. 봄에 멧자락으로 나물하고 봄꽃을 훑으러 바구니를 끼고서 노래하며 마실하는 살림도 이제는 없다시피 해요. 섣달에 ‘섣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76 함박구름 달종이(달력)를 보면서 날을 세지는 않지만, 어릴 적에는 늘 달종이를 하나하나 세면서 “오늘은 어떤 날씨일까? 오늘은 어떤 구름일까? 오늘은 바람이 어떤 결일까? 오늘은 해가 언제 어디에서 뜨고 언제 어디로 질까?” 하고 꼬박꼬박 살피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여덟 살부터 날마다 이처럼 보내고 보니 열 살 즈음부터는 날씨알림(일기예보)보다 제 살느낌이 날씨를 바로 맞춥니다. 다만 여름에는 종잡지 못하겠더군요. 여름에는 소나기랑 무지개가 갑작스레 찾아오니까요. 구름 한 조각이 없던 하늘에 문득 구름송이가 생기고, 어느새 몽실몽실 위로 뻗을라치면 “아, 뭉게구름이다! 저쪽에서는 비가 올까?” 궁금한데, 이 뭉게구름은 느린 듯하면서 빨라요. 우리가 노는 쪽으로 다가오면 “얘들아, 비 오겠어! 달아나자!” 하고 외칩니다. 동무들은 “비? 구름도 없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곁말’은 곁에 두면서 마음과 생각을 살찌우도록 징검다리가 되는 말입니다. 낱말책에는 아직 없습니다. 글을 쓰는 숲노래가 지은 낱말입니다. 곁에 어떤 낱말을 놓으면서 마음이며 생각을 빛낼 적에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면서 ‘곁말’ 이야기를 단출히 적어 봅니다. 숲노래 말빛 곁말 75 키움눈 어릴 적에 ‘현미경’하고 ‘망원경’을 곧잘 헷갈렸습니다. 어른 눈길이라면 어떻게 둘을 헷갈리느냐고 묻겠지만, 어린이로서는 둘이 헷갈렸어요. 생각해 봐요. ‘현미경·망원경’은 우리말이 아니거든요. 바깥말이에요. “현미경으로 가까운 것을 크게 보니? 아니, 망원경인가?” “음,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말을 아홉열 살까지 동무하고 나누었습니다. 우리말 ‘먼눈’이 있습니다. ‘먼눈 ㄱ’은 멀리 있어도 보는 눈을 가리키고, ‘먼눈 ㄴ’은 눈이 멀어서 못 보는 눈을 가리켜요. ‘멀다’는 길게 떨어진 자리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까맣게 닫은 모습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멀리 떨어졌어도 보는 살림이라면, ‘먼눈 ㄱ’으로 나타낼 만하다고 느껴요. 곁에 있는 작은 것을 키워서 보는 살림이라면 “키워서 본다”는 대목을 헤아려 ‘키움눈’처럼 새말을 지을 만하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41 낱말책 : 사전이라는 책 4 나라마다 다릅니다만 으레 이렇게 말합니다. ‘300∼500 낱말만 알아도 모든 생각을 다 나타내거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이지요. 영어에서도, 일본말에서도, 우리말에서도 똑같습니다. 프랑스말이나 독일말이나 네덜란드말에서도 똑같지요. 더 많은 낱말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다. 고작 ‘300∼500 낱말’만 알더라도 모든 생각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어요. 왜 그러할까요? 우리는 ‘300∼500’이라는 바탕말이 있으면 이 바탕말을 알맞게 엮거나 붙이거나 자르면서 새말을 지을 수 있어요. 어느 한 가지를 나타내는 아주 새로운 낱말 하나가 있어야, 어느 한 가지를 똑똑히 나타낼 수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어느 한 가지를 나타낼 또 다른 말을 새롭게 엮어서 쓸’ 수 있습니다. ‘300∼500’이라는 낱말로 이리저리 엮다 보면 끝없이 새말을 지을 수 있는데, 이렇게 말짓기를 하면서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말 좀 생각합시다’는 우리를 둘러싼 숱한 말을 가만히 보면서 어떻게 마음을 더 쓰면 한결 즐거우면서 쉽고 아름답고 재미나고 사랑스레 말빛을 살리거나 가꿀 만한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말 좀 생각합시다 40 낱말책 : 사전이라는 책 3 따지면 따질수록 낱말책은 ‘말을 다루는 책’이라고만 여길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낱말책은 ‘말을 다루는 책’을 넘는다고 느낍니다. ‘말을 다루는 책’ 너머에 있기에 낱말책이라고 할 만하다고 봅니다. 낱말책짓는 사람으로서 밝혀 본다면, 낱말책이란, ‘말을 다루는 길을 이야기하는 책’이지 싶습니다. 그저 말을 다루거나 싣는 책이 아닌, 말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쓰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야기할 적에 즐겁거나 새롭거나 뜻있는가를 넌지시 짚는 책이지 싶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는 길’을 돕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말을 마음에 씨앗으로 심어서 생각하는 길’을 이끄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똑같은 날이 아닌 날마다 새로운 날이듯, 모두 똑같은 말이 아닌 모두 새로운 말인 줄 느끼도록 북돋우거나 살리는 책이라고도 할 만해요. 우리가
[ 배달겨레소리 숲노래 글님 ] 숲노래 우리말꽃 말꽃삶 17 지지배배 한글날 보금숲 ― 어진내와 주시경 해마다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글을 기리고 돌아보면서 우리 말글살림을 헤아리는 하루입니다. 흔히 세종 임금님이 한글을 지었다고 여깁니다만, ‘한글’이란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주시경 님이 처음으로 붙였습니다. 세종 임금님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뜻은 ‘훈민’을 하는 ‘정음’이요, ‘사람들을 가르치’는 ‘바른소리’를 나타냅니다. 바른소리 우리가 오늘날 쓰는 글은 처음에는 ‘소리(바른소리)’였습니다. 우리글은 말소리를 비롯해 물소리에 바람소리에 새소리를 고루 담는 얼거리일 뿐 아니라, 웃음짓과 몸짓과 빛결을 두루 담는 얼개입니다. ‘말을 담는 그릇’을 넘어 ‘소리를 옮기는 그릇’인 ‘바른소리(정음)’예요. ‘말’이란, ‘마음’을 귀로 알아듣도록 담아낸 소리입니다. ‘글’이란, ‘말’을 눈으로 알아보도록 옮긴 그림입니다. 마음을 담고 소리를 옮길 수 있는 놀라운 글(바른소리)인 훈민정음인데, 조선 오백 해 내내 ‘암글’이나 ‘아해글(아이나 쓰는 글)’이었고, 한문은 ‘수글’이었어요. 임금님도 벼슬아치도 글바치도